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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의 행동이 더 기행일까.
0-0으로 팽팽하던 후반 34분이었다. 수아레스가 문전 몸싸움 중 느닷없이 조르지오 키엘리니의 왼쪽 어깨를 깨물었다. 키엘리니는 쓰러졌고 수아레스는 입을 감싸며 마치 실수로 이를 부딪친 것처럼 행동했다. 느린 화면에는 수아레스가 어깨를 무는 장면이 정확히 포착됐다. 주심은 물론 부심도 이 장면을 보지 못했다. 카드가 나오지 않았다. 키엘리니가 어깨에 선명한 이빨 자국을 보여주며 반칙을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날 우루과이는 후반 37분 고딘의 헤딩 결승골에 힘입어 1대0으로 이겼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사후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일단 16강전 출전정지가 점쳐지고 있다. 해외언론에서는 최대 2년의 출전정지의 중징계도 가능하다고 보도하고 있다.
이에 앞서 포르투갈의 페페, 카메룬의 알렉스 송이 성질을 참지 못하고 어이없는 행동을 했었다. 페페는 17일 독일과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G조 1차전에서 토마스 뮐러에게 쓸데없는 짓을 하며 화를 자초했다. 볼 경합 상황에서 페페의 오른손이 뮐러의 안면을 가격했다. 여기까지는 괜찮았다. 주심도 파울을 선언하지 않았다. 그러나 페페는 넘어져 있는 뮐러에게 머리를 들이댔다. 레드카드를 받았다. 팀은 0대4로 대패했다.
19일에는 알렉스 송이 크로아티아의 만주키치와의 어깨싸움을 하다 밀리자 뒤에서 팔꿈치로 가격했다. 바로 앞에서 지켜본 주심은 곧바로 퇴장을 선언했다. 카메룬은 0대4로 졌다.
수아레스는 팀의 패배를 자초하지는 않았지만 남은 경기에서 큰 피해를 주게 생겼다. 어이없는 기행의 월드컵이다. <스포츠2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