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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조는 혼돈이다. 팀당 2경기를 치렀다. 하지만 아무도 16강 진출을 확정짓지 못했다. 2승을 거둔 프랑스가 승점6으로 1위지만 아직 16강행이 결정되지 않았다. 2연패로 조최하위인 온두라스(승점 0)까지도 실낱같은 희망이 있다. 혼돈의 E조의 16강 진출팀을 결정할 마지막 3차전 2경기가 26일 오전 5시에 열린다.
에콰도르는 '발렌시아의 팀'이다. 원래 주인공은 맨유에서 뛰고 있는 안토니오 발렌시아다. 빠른 발과 투지넘치는 돌파로 맨유를 이끌고 있다.
하지만 2014년 브라질월드컵이 시작하자 이야기는 달라졌다. 안토니오가 아닌 새로운 발렌시아가 등장했다. 에네르 발렌시아다. 에네르는 멕시코 리그의 명문 파추카에서 뛰고 있다. 올 시즌 파추카로 이적해 23경기에 나와 18골을 넣은 골잡이다. 이번 대회에서 에네르는 펠리페 카이세도와 함께 투톱으로 나와 골을 몰아치고 있다. 스위스와의 1차전에서 월드컵 데뷔골을 신고했다. 온두라스와의 2차전에서는 2골로 팀의 2대1 승리를 이끌었다. 벌써 3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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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디에 데샹 프랑스 감독은 월드컵이 열리기 전 카림 벤제마에게 큰 기대를 걸었다. 월드컵 직전 프랑크 리베리가 부상으로 출전이 좌절됐다. 리베리의 역할을 해줄 이는 벤제마 밖에 없었다. 다행스럽게도 벤제마는 상승세였다. 올 시즌 레알 마드리드에서 52경기에 나와 24골을 넣으며 팀의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이끌었다. 벤제마의 멀티플레이어 능력 덕분에 데샹 감독은 올리비에 지루를 최전방에 올리는 등 다양한 변화를 꾀할 수 있었다.
1차전 온두라스전에서 벤제마는 원톱으로 나섰다. 2골을 뽑아냈다. 온두라스 골키퍼 노엘 바야다레스의 자책골 역시 벤제마의 슈팅에서 나왔다. 사실상 해트트릭이었다. 벤제마의 몸상태를 확인한 데샹 감독은 스위스전에서 다시 변화를 선택했다. 벤제마를 왼쪽, 지루를 최전방에 놓았다. 평가전에서는 좋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벤제마의 상승세를 믿었다. 벤제마는 1골-2도움을 기록했다. 벤제마는 에콰도르전에서도 승리와 골을 동시에 노리고 있다. 자신이 해주어야만 팀이 산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벤제마는 "에콰도르전에서도 스위스전과 같은 결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