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후보작

스포츠조선

"핵이빨 벌써 3번째,수아레스 치료가 필요하다"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4-06-25 04:35




'수아레스는 치료가 필요하다.'

25일 새벽(한국시각) 브라질 나타우 에스타디오 다스 두나스에서 열린 이탈리아와 우루과이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D조 최종전, 0-0으로 팽팽하던 후반 34분 '우루과이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리버풀)가 문전 몸싸움 중 느닷없이 조르지오 키엘리니의 왼쪽 어깨를 깨물었다. 브라질월드컵에서 공포의 '핵이빨'을 재가동했다. 키엘리니는 쓰러졌고 수아레스 역시 입을 감싸며 쓰러졌다. 마치 고의가 아닌 실수로 이를 부딪친 것처럼 행동했다. 느린 화면에는 수아레스가 어깨를 무는 장면이 정확히 포착됐다. 안타깝게도 주심은 물론 부심도 이 장면을 보지 못했다. 카드가 나오지 않았다. 키엘리니가 어깨에 선명한 이빨 자국을 보여주며 반칙을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날 우루과이는 후반 37분 고딘의 헤딩 결승골에 힘입어 1대0으로 이겼다. 극적인 16강행을 확정했다. 그러나 16강행의 기쁨보다 수아레스 '핵이빨'의 충격과 부끄러움이 컸다.

수아레스가 세계 최고의 축구축제, 브라질월드컵에서 또다시 '깨무는 습관'을 드러낸 것은 충격적이다. 이번이 무려 세번째다. 2010년 11월 아약스에서 뛰던 수아레스는 에인트호벤전 도중 오트만 바칼의 목을 물어뜯어 7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불과 1년여 전인 2013년 4월 리버풀-첼시전에서 첼시 수비수 이바노비치의 팔뚝을 깨물어 전세계적인 이슈가 됐다. 사후 비디오 판독으로 1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올시즌 리버풀 복귀 이후 수아레스는 달라진 것처럼 보였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이미지 변신을 꾀했고 반전에 성공했다. 성실한 플레이로 33경기에서 31골을 터뜨리고, EPL 올해의 선수로 선정되는 등 개과천선하는 모습으로 팬들을 안심시켰다.

그러나 수아레스의 '악벽'은 절체절명의 16강 결정전에서 또다시 튀어나왔다. 반드시 이겨야 사는 경기에서 후반 34분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그대로 비길 경우 이탈리아의 16강행이 확정되는 상황이었다. 0-0으로 팽팽한 위기상황, 스트라이커로서의 부담감과 빗나간 승부욕을 컨트롤하지 못했다. 최고의 재능과 기술력에 걸맞지 않은 미성숙한 '유리 멘탈'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영국 일간 텔레그라프의 칼럼니스트 짐 화이트는 "무려 3번이다. 프로의 그라운드에서 동료선수를 이빨로 물어뜯는 행위를 한 선수는 더 이상 용납될 수 없다. 3번이라는 숫자는 단순히 운이 없었다고 말할 수 없다. 이것은 '행동의 패턴'으로 봐야 한다. 병리학적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단언했다. "잉글랜드전에서 보여줬듯 탁월한 재능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뇌 영역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볼 수 밖에 없는 행동을 했다"고 덧붙였다. "도움(치료)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스포츠2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