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콜롬비아전, `슈팅 0개` 카가와 부활에 달렸다"

카가와는 2경기에서 슈팅횟수 0이라는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다. ⓒAFPBBNews = News1

일본 언론이 카가와 신지(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부진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25일(한국시각) 콜롬비아를 상대로 16강 진출이 걸린 일전을 치러야하는 일본은 중심 선수 카가와의 부진이 뼈아프다. 혼다 케이스케(28·AC밀란)가 활발한 몸놀림과 결의에 찬 인터뷰로 연신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반면, 카가와는 조용하다.

일본 스포츠언론 더 페이지는 "일본의 부진은 카가와 때문이다.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혼다와 달리 카가와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처진 스트라이커와 공격형 미드필더가 주포지션인 카가와는 지난 코트디부아르 전에서 85분을 뛰었지만 그야말로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자케로니 감독은 코트디부아르 전에 부진했던 카가와를 그리스 전에는 후반 12분 교체멤버로 출장시켰지만, 이렇다할 효과를 보지 못했다.

2경기에서 총 118분을 뛰는 동안 카가와의 슈팅횟수는 '0'이다. 일본이 1무 1패의 부진으로 승점 1점에 그치고 있는데는 카가와의 부진이 결정적이었다. 카가와가 콜롬비아 전에서도 살아나지 않는다면, 일본이 꿈꾸는 '콜롬비아 전 대승 후 16강 진출'이라는 청사진에는 먹구름이 낄 수밖에 없다.

세레소 오사카 시절 카가와를 영입했던 스카우터 코기쿠 아키오 씨는 더 페이지와의 인터뷰에서 "카가와는 도르트문트에서 승승장구했다. 일본 대표팀에서 10번까지 꿰찼다"라며 "하지만 맨유 이적 후에는 좀처럼 출전하지 못했다. 힘든 시간을 보내는 과정에서 자신감을 많이 잃은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카가와는 절대 타고난 선수가 아니다. 순수한 노력형"이라면서 "'10번'이라는 중압감에 짓눌려있는 것 같다. 하지만 그걸 이겨내야하는 게 에이스의 숙명"이라고 준엄하게 꾸짖기도 했다.

일본은 오는 25일(한국 시각) 콜롬비아를 상대로 16강 진출 여부를 둔 마지막 승부를 펼친다. 일본은 이날 경기에서 '조1위팀' 콜롬비아를 반드시 큰 점수차로 꺾고, 그리스가 코트디부아르를 이기거나 최소한 비기기를 기다려야한다. 코트디부아르가 그리스를 격파할 경우, 일본은 탈락한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