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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가 2회 연속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의 위업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상대팀의 도움도 필요하다. 러시아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1대1 무승부를 기록한 홍명보호가 순위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려면 조별리그 통과가 유력한 벨기에가 경쟁팀들을 모두 잡아주면 좋다. 1무를 기록중인 러시아가 벨기에에 패하고, 홍명보호가 1패 중인 알제리에 승리를 거둔다면 2차전에서 최상의 시나리오가 그려진다. 벨기에의 승리를 바랄 때가 왔다. 벨기에가 23일 오전 1시(한국시각)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러시아를 상대로 조별리그 2차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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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기본 전술은 선수비-후역습이다. 브라질월드컵 유럽예선 10경기에서 5실점만 기록한 '철통 수비'가 최대 강점이다. 이탈리아 출신의 '명장' 파비오 카펠로 러시아대표팀 감독이 이탈리이식 '빗장수비'를 러시아에 접목시켰다. 카펠로 감독은 한국전보다 벨기에전에서 더 수비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패배할 경우 조별리그 통과가 불투명해진다. 최소한 실점 없는 경기를 펼쳐야 한다. 포백라인에는 한국전과 같은 드미트리 콤바로프(스파르타크), 세르게이 이그나셰비치, 바실리 베레주츠키(이상 CSKA 모스크바), 안드레이 예셴코(안지)이 설 가능성이 높다. 예상되는 변화는 중원이다. 데니스 글루샤코프(스파르타크 모스크바)에 이고리 데니소프(디나모 모스크바)를 더해 '더블 볼란치(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설 수 있다. 포백 라인 앞을 두텁게 지켜 벨기에의 막강한 미드필드 라인에 대응할 수 있는 전략이다. 더블 볼란치 위의 공격 라인 구성은 한국전과 비슷하다. 선수비-후역습을 전개하기 위해 스피드가 좋은 알렉산드르 코코린(디나모 모스크바)의 재출격이 유력하다. 한국전에서 골을 넣은 알렉산드르 케르자코프(제니트)의 깜짝 선발도 예상할 수 있지만 교체 출전에 더 무게가 실린다. 결국 승부는 벨기에의 공격과 러시아의 수비력 싸움에서 갈릴 것으로 보인다.
상파울루(브라질)=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