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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제리가 의외의 전력을 선보였다. 벨기에도 의외였다.
이날 마르크 빌모츠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루카쿠가 최전방에 자리했고 좌우 측면 공격수로는 아자르와 더브라위너가 포진했다. 빌모츠 감독은 중앙에 세 명의 미드필드를 기용해 중원 장악을 노렸다. 위첼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섰고 그 위에 '토트넘 콤비'인 샤들리와 뎀벨레가 자리했다. 포백 라인은 페르통언-콩파니-판 바위턴-알데르바이럴트가 형성했고, 골키퍼 장갑은 쿠르투아가 꼈다.
알제리도 4-2-3-1 전술을 가동했다. 수비에 초점을 맞춘 전략이다. 수다니가 최전방 공격수로, 좌우 측면에는 마흐레즈와 페굴리가, 다이데르가 섀도 공격수로 선발 출격했다. 이날 경기의 핵심은 중앙 미드필더였다. 수비력이 좋은 벤탈렙과 메드자니가 더블 볼란치(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섰다. 굴람-할리체-부게라-모스테파가 포백라인에 섰는데 벤탈렙과 메드자니가 포백 라인 바로 앞에 위치해 수비벽을 두텁게 했다. 알제리의 골문은 음볼리가 지켰다.
벨기에는 아자르가 '프리롤'로 2선 공격라인을 모두 소화하며 활발하게 움직였다. 그러나 뎀벨레와 샤들리의 공격 조율이 원할하지 않으면서 루카쿠에게 볼이 연결되지 않았다. 더브라위너의 오른 측면 돌파도 알제리의 두터운 수비벽에 막혔다.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자 벨기에는 중거리 슈팅으로 응수했다. 알제리의 수비라인을 끌어 올리려는 전략이다. 그러나 알제리는 자리를 지켜가며 수비라인을 유지했다.
선제골은 전반 25분 터졌다. 알제리의 에이스인 페굴리의 발끝이 번쩍 거렸다. 페굴리는 왼측면에서 굴람이 크로스를 올리자 2선에서 빠르게 침투했다. 스피드에서 앞선 페굴리를 페르통언이 손으로 잡아 당겼고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페굴리는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직접 차 넣으며 알제리에 월드컵 본선 6경기만에 득점을 선사했다.
선제골을 내준 벨기에는 더욱 공격의 고삐를 바짝 당겼다. 그러나 알제리의수비 벽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전반 41분 아자르가 돌파에 이어 샤들리에게 킬 패스를 넣어줬지만 슈팅이 골키퍼의 품에 안겼다. 벨기에 공격 중 유일하게 위협적인 장면이었다. 전반이 끝난 현재 알제리가 벨기에에 1-0으로 리드를 하고 있다.
벨루오리존치(브라질)=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