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러시아]박주영 원톱, 러시아전 베스트11 공개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4-06-18 05:40


◇박주영. 마이애미(미국)=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박주영(29·아스널)이 러시아 격파의 선봉에 선다.

홍명보 월드컵대표팀 감독은 18일 오전 7시(한국시각)브라질 쿠이아바의 아레나 판타날에서 펼쳐질 러시아와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H조 첫 경기 선발 명단을 발표했다. 박주영과 김신욱(26·울산)을 놓고 원톱을 저울질 했던 홍 감독은 박주영 카드를 꺼내 들었다. 튀니지, 가나와의 평가전에서 침묵했던 박주영은 결전지인 브라질에 입성한 뒤 훈련 후 슈팅 훈련을 자청할 정도로 득점갈증 해소에 대한 의지를 발산하고 있다. 박주영은 러시아전을 앞두고 "러시아전 승리가 각오"라는 말로 필승을 다짐했다.

박주영의 뒤에는 손흥민(22·레버쿠젠) 구자철(25·마인츠) 이청용(26·볼턴)이 배치됐다. 독일 분데스리가를 휘저었던 손흥민, 구자철과 2010년 남아공월드컵 16강 우루과이전 동점골의 주인공 이청용 모두 한국 축구가 내놓을 수 있는 최강의 2선 카드다.

더블 볼란치 자리에는 기성용(25·스완지시티)-한국영(24·가시와) 조합이 뜬다. '조율가' 기성용은 공격의 핵이다. 좌우 패스 연결 뿐만 아니라 3선 공격에 가담하면서 홍명보호 공격을 이끌어 간다. 한국영은 기성용의 빈자리를 커버함과 동시에 1선 수비수로 러시아의 공격을 차단하는 역할을 맡는다. 상대 공격수 커버를 위해 자리를 비우는 중앙 수비수 자리를 커버하는 역할도 맡는다.

좌우 풀백 자리에는 윤석영(25·퀸스파크레인저스·QPR)과 이 용(28·울산)이 낙점됐다.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에서 시즌 막판 빠르게 컨디션을 끌어 올린 윤석영은 튀니지, 가나전에서 잇달아 인상적인 활약을 하며 독일 분데스리가 3주 연속 주간 베스트를 기록했던 박주호(27·마인츠)와의 경쟁에서 승리했다. 이 용은 안정감 넘치는 수비와 자로 잰듯한 크로스 실력으로 측면 공격에 보탬이 될 전망이다. 중앙수비수 자리엔 단짝 김영권(24·광저우 헝다)-홍정호(25·아우쿠스부르크)가 낙점을 받았다.

정성룡(29·수원)은 결국 안방마님 자리를 사수했다. 지난해 K-리그 클래식과 A매치에서 부진하면서 우려를 샀다. 후배 김승규(24·울산)와의 피말리는 경쟁 속에 삭발투혼을 발휘하는 등 본선 의지를 한껏 드러냈다. 마이애미 전지훈련과 이구아수, 쿠이아바에서의 훈련을 마친 홍 감독은 결국 정성룡의 손을 들어줬다.

월드컵 데뷔 무대의 설레임이 녹아 있다. 베스트11 중 러시아전을 통해 월드컵 무대에 데뷔하는 선수가 7명이나 된다. 한국 축구의 미래가 시작됐다.


쿠이아바(브라질)=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월드컵대표팀 러시아전 선발명단

GK=정성룡(29·수원)

DF=윤석영(25·퀸스파크레인저스) 김영권(24·광저우 헝다) 홍정호(25·아우쿠스부르크) 이 용(28·울산)

MF=기성용(25·스완지시티) 한국영(24·가시와) 손흥민(22·레버쿠젠) 구자철(25·마인츠) 이청용(26·볼턴)

FW=박주영(29·아스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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