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후보' 아르헨티나에 이상 기류가 감지된 전반 45분이었다.
하지만 이후 좀처럼 공격이 풀리지 않았다. '공격의 핵' 메시가 힘을 쓰지 못했다. 트레이드마크인 저돌적인 돌파가 이뤄지지 않았다. 보스니아의 힘에 밀렸다. 무엇보다 단 한 개의 슈팅도 날리지 못했다. 최전방 공격은 세르히오 아게로에게 맡겨둔 뒤 중원에서 공격을 만드는 역할을 했다. 14개의 패스밖에 성공하지 못했다. 이 기록은 공을 받기 위해 많이 뛰지 못했더나 상대 수비진에 막혀 공을 잡기에 힘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메시의 부진 속에 남미판 티키타카를 뽐내는 아르헨티나의 패스 정확도도 떨어졌다. 수비에서 공격으로 나가는 패스가 상대에게 쉽게 차단당했다.
사상 첫 월드컵 무대에서 어이없는 실점을 한 보스니아는 빠르게 안정을 되찾으며 '공격축구'를 구사했다. 전반 13분에는 미시모비치가 쇄도하던 하이로비치를 향해 로빙 스루패스를 찔렀다. 하이로비치는 볼컨트롤이 조금 길어 로메로 아르헨티나 골키퍼가 먼저 선방했다. 전반 25분에는 세트피스 상황에서 미시모비치가 문전으로 연결한 프리킥을 수비수가 먼저 걷어냈다.
볼점유율 우위를 유지하던 아르헨티나는 전반 31분 사발레타가 중거리슛으로 골문을 위협했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보스니아는 전반 32분 제코의 터닝 슛을 기점으로 경기를 주도했다. 특히 전반 40분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루리치의 날카로운 헤딩슛이 이어졌다. 로메로 골키퍼의 선방이 야속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