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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D-10]숫자로 본 한국의 월드컵, 브라질에서는?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4-06-03 07:34



사상 첫 원정월드컵 8강 진출을 노리는 홍명보호가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작성할 수 있는 새 기록은 무엇이 있을까.

월드컵 조별리그의 성패를 가늠할 첫 경기를 가장 주목해볼만하다. 한국은 2002년 한-일월드컵을 시작으로 2010년 남아공월드컵까지 3회 연속으로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2002년에는 폴란드를 2대0으로 제압했고,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는 토고에 선제골을 내주고도 2대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2010년에는 이정수(알 사드)와 박지성(은퇴)의 연속골에 힘입어 그리스를 2대0으로 제압했고, 원정 월드컵 사상 첫 16강 진출의 역사를 썼다. 홍명보호는 18일 브라질 쿠이아바에서 러시아와 조별리그 H조 첫 경기를 갖는다. 러시아전에서 승리를 거둔다면 조별리그 통과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다. 4회 연속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 승리 기록은 월드컵대표팀이 꼭 작성해야 할 첫 번째 목표다.

1954년 스위스월드컵에 첫 출전했던 한국은 2010년 남아공월드컵까지 총 8번 월드컵 무대(브라질월드컵 제외)를 밟았다. 그러나 아직까지 페널티킥 득점이 없다. 기회는 두 번 있었다. 2002년 한-일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이을용(은퇴·미국전)과 안정환(은퇴·이탈이아전)이 페널티킥을 실축했다. 8회 연속 세트플레이 상황에 의한 득점도 노리고 있다. 1986년 멕시코월드컵부터 2010년까지 한국은 7개 대회 연속 세트피스 득점에 성공했다.

이청용(2골·볼턴)은 한국의 월드컵 개인통산 최다득점 기록에 도전한다. 기존 기록은 3골로 박지성(2002년 1골, 2006년 1골, 2010년 1골)과 안정환(2002년 2골, 2006년 1골)이 보유하고 있다. 이청용이 브라질에서 1골을 넣으면 타이 기록을, 2골을 추가하면 새 기록의 주인공이 된다.

홍명보 월드컵대표팀 감독은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한국의 월드컵 최다 출전(선수, 지도자 포함) 기록을 갈아치우게 됐다. 선수로 16경기(1990년 3경기, 1994년 3경기, 1998년 3경기, 2002년 7경기)에 출전한 홍 감독은 2006년 월드컵 대표팀 코치로 3경기에 나섰다. 이번에는 대표팀의 사령탑으로 최소한 3경기에 참가한다. 최다 출전 기록을 적어도 22경기까지 늘릴 수 있다.

아쉽게 깨지 못하는 기록도 있고, 깨지지 말아야 할 기록도 있다. 한국 축구의 월드컵 역사상 최연소 득점 기록 경신은 브라질에서 기대할 수 없게 됐다. 이 기록은 2002년 6월 14일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에서 결승골을 터트린 박지성이 보유하고 있다. 당시 21세3개월19일에 불과했다. 그러나 홍명보호의 막내는 1992년생으로 만 22세인 손흥민(레버쿠젠)이다. 월드컵 역대 최다실점과 최단시간 실점은 깨져서는 안될 '아픈' 기록이다. 한국은 1954년 스위스월드컵에서 무려 16골을 실점했다. 또 터키와의 2002년 한-일월드컵 3~4위전에서 전반 11초만에 실점을 내줬다. 킥오프와 동시에 수비수가 볼을 빼앗기며 하칸 수쿠르에게 골을 허용했다. 당시 실수를 했던 주인공이 홍명보 감독이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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