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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국내 무대 서는 박주영, 튀니지전 키포인트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4-05-28 07:31



극적인 반전이었다.

3월 6일(이하 한국시각) 그리스와의 원정 평가전이었다. 지난해 2월 6일 크로아티아와의 친선경기(0대4 패) 이후 1년 1개월 만의 승선이었지만 간극은 느껴지지 않았다. 전반 18분 만에 손흥민(22·레버쿠젠)의 로빙 패스를 감각적인 왼발 논스톱으로 화답,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세상은 한 달도 안돼 그를 잊었다. 부상으로 인한 조기 귀국과 특혜 시비, 최종엔트리 발탁…,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비난을 위한 비난, 알맹이는 없었다. 그도 흔들렸다. "국민 여러분이 원하지 않으신다면 굳이 월드컵에 참가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응원을 보내주신다면 최선을 다하겠다."

홍명보 월드컵대표팀 감독은 버리지 않았다. 대체할 카드도 없다. 다시 중심이다. 홍명보호가 2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9위 튀니지(한국 55위)와 평가전을 치른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 국내에서 갖는 마지막 A매치다.

원톱 박주영(29·아스널)이 튀니지전의 핵이다.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고 있다. 홍명보호의 첫 출발인 12일 파주NFC(국가대표팀 트레이닝 센터)에 입소한 그는 앞만 보고 달려왔다. 23명 가운데 가장 많은 땀을 흘렸다. 동료들과 함께하는 공식 훈련은 기본이다. 틈만 생기면 자율 훈련을 실시했다. 파주에서 박주영 홀로 러닝하는 모습은 일상다반사였다. 훈련 후에는 '맨발의 주영이'로 변신했다. 맨발로 러닝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연습경기도 뛰었다. 그는 14일 21세 이하 대표팀 소속으로 숭실대의 연습경기에서 45분을 소화했다. 훈련이 거듭될수록 예전의 박주영이 되살아났다. 피부로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매일, 매일이 달랐다. 특유의 송곳같은 슈팅과 타이밍, 감각적인 움직임에 '역시 박주영'이라는 탄성이 쏟아졌다.

물론 아직 갈 길은 남았다. 홍명보호는 브라질 입성에 앞서 튀니지, 가나(6월 10일)와 두 차례 평가전을 계획하고 있다. 훈련과 실전은 또 다르다. 박주영은 90분을 소화할 수 있는 몸을 만들어야 한다. 그는 2013~2014시즌 단 한 차례도 풀타임 출전하지 않았다.

시간이 많지 않다. 튀니지전은 실전 감각을 극대화하기 위한 통로다. 홍 감독도 일전을 하루 앞둔 27일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선수들을 출전시켜서 경쟁력과 포지션 적응력을 확인해보겠다"고 강조했다.


먼길을 돌아왔다. 박주영이 국내에서 마지막으로 A매치에 출전한 것은 2012년 2월 29일 쿠웨이트와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최종전(2대0 승)이었다. 2년 3개월 만에 국내 무대에 선다.

튀니지전의 키 포인트는 박주영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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