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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니지전]쓰디 쓴 보약 마신 홍명보호, 0대1 분패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4-05-28 21:56


2014 브라질 월드컵을 앞둔 홍명보호가 알제리의 가상 상대인 튀니지와 평가전을 갖는다.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튀니지의 경기에서 전반 골키퍼 정성룡이 다우아디(15번)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상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홍명보호가 튀니지에 분패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이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튀니지와의 평가전에서 전반 43분 뼈아픈 실점을 하면서 0대1로 졌다. 국내 마지막 평가전이었던 튀니지전에서 홍명보호는 필승을 다짐했으나, 상대의 강한 압박과 골 결정력 부족, 수비수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의 부상 등 숙제를 안은 채 아쉬운 1골차 패배로 경기를 마쳤다.

홍 감독은 박주영(왓포드)을 최전방 원톱에 배치하고 손흥민(레버쿠젠) 구자철(마인츠) 이청용(볼턴)에게 2선을 맡겼다. 더블 볼란치 자리엔 기성용(스완지시티) 한국영(가시와)이 배치됐고, 윤석영(퀸스파크레인저스) 김영권(광저우 헝다)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이 용(울산)이 포백라인을, 정성룡(수원)이 골문을 지켰다. 튀니지는 3-5-2 포메이션으로 홍명보호에 맞섰다.

팽팽한 흐름을 깬 것은 튀니지 쪽이었다. 전반 7분 제마가 아크 오른쪽에서 오른발슛으로 포문을 열었다. 하지만 이 슛 이후 튀니지는 별다른 찬스를 잡지 못했다. 홍명보호의 파상공세가 전개됐다. 전반 14분 이 용의 패스를 받은 구자철이 아크 오른쪽에서 날린 회심의 왼발슛은 튀니지 골키퍼가 가까스로 쳐냈다. 전반 28분엔 박주영의 패스를 받은 한국영이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슛으로 연결했다. 전반 29분엔 손흥민의 왼발슛이 튀니지 골문을 노렸다.

전반 후반으로 가면서 튀니지의 분위기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정성룡이 든든한 수호자 역할을 했다. 전반 33분과 34분 문전으로 연결된 상대 크로스를 쳐내면서 위기를 넘겼다. 전반 42분에도 야히아의 왼발슛을 쳐내면서 실점 위기를 넘겼다. 그러나 전반 43분 수비 뒷공간으로 연결된 패스가 다우아디에게 연결됐고, 왼발슛에 실점하면서 균형이 깨졌다. 한국은 막판에 튀니지 진영 오른쪽에서 프리킥 찬스를 잡았으나,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서 1골차로 뒤진 채 전반전을 마쳤다.

한국은 후반전에도 공세에 불을 당겼다. 후반 3분 박주영이 아크 왼쪽에서 수비수 두 명을 사이에 두고 회심의 오른발슛을 시도했다. 그러나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히면서 땅을 쳤다. 변수가 홍명보호를 흔들었다. 후반 14분 홍정호가 볼 처리 과정에서 튀니지 공격수 이삼 제마의 태클에 쓰러졌다. 왼발목이 꺾인 홍정호는 고통스런 표정을 지은 채 한동안 그라운드에서 일어나지 못했고, 결국 곽태휘(알힐랄)와 교체됐다. 부상자 없이 튀니지전을 마치겠다던 홍명보호의 목표가 깨진 순간이었다.

홍 감독은 후반 중반에 접어들면서 이근호(상주) 김보경(카디프시티) 김신욱(울산) 하대성(베이징 궈안)을 차례로 투입하면서 동점골 사냥에 나섰다. 그러나 튀니지의 끈끈한 수비에 활로를 찾지 못하면서 결국 0대1 패배로 경기를 마무리 했다.
상암=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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