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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돌아온지 하루밖에 지나지 않았다. 여독과 시차적응으로 정상 컨디션을 유지하기 힘들어 보였다. 그러나 우려와 달리 몸놀림은 경쾌했다. 밝은 표정에서도 정상적인 몸 상태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넘치는 의욕이 윤석영의 피로를 덜어주고 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윤석영이) 대표팀에 들어와 싱글벙글이다. 피곤할텐데 몸 상태가 최고라고 하더라. 많이 성숙해진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특히 남들보다 늦게 시즌을 마쳤다고 휴식을 부여받을 상황도 아니다. 꿈에 그리던 브라질월드컵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게다가 최종명단 발탁 잡음을 경기력으로 없애야 하는 임무도 인지하고 있다.
윤석영이 정상 컨디션을 보이면서 홍명보호의 왼쪽 풀백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그 동안 주전 왼쪽 풀백은 김진수(니가타)의 몫이었다. 그러나 6일 암운이 드리웠다. 소집을 일주일 앞두고 일본에서 김진수의 발목 부상 소식이 전해졌다. 홍 감독의 고민이 깊어졌다. 김진수는 20일 휴가 복귀 이후에도 훈련에서 열외돼 고주파와 무중력 시스템으로 치료에 전념하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최근 통증이 많이 사라졌다고 하더라. 점점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하지만 홍 감독은 고민을 덜 수 있게 됐다. '히든카드' 윤석영의 몸 상태와 첫 훈련에 만족하는 모습이었다. "(윤석영은) 출전에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던 홍 감독의 믿음이 맞아 떨어졌다. 이젠 윤석영의 보답만 남았다.
파주=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