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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한 결과처럼 보였다.
홍 감독은 20년 전 추억을 더듬고 있다. 20년의 세월에 걸쳐 있는 미국, 브라질 대회 일정이 거짓말처럼 닮아 있다. 홍명보호는 6월 18일 쿠이아바에서 러시아와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H조 첫 경기를 갖는다. 23일에는 포르투알레그리에서 알제리와 2차전, 3차전은 상파울루에서 벨기에와 최종전을 치른다. 만만치 않은 도전이다. 홍명보호는 5월 30일부터 6월 12일까지 미국 마이애미에서 몸을 만든 뒤 베이스캠프인 이과수로 이동한다.
전술 완성도와 부상자 방지가 본선 성공의 열쇠로 꼽힌다. 하지만 경기 일정에 따른 컨디션 사이클 조절이 필수다. 첫 경기 승리는 중요하다. 그러나 모든 힘을 쏟을 경우 다 된 밥에 재를 뿌릴 수도 있다. 미국의 추억도 마찬가지다. 스페인, 볼리비아전 오버페이스가 결국은 독일전 전반 3실점으로 연결됐다. 이번 브라질월드컵 경쟁 환경은 더욱 치열하다. 절대강자가 없다. 러시아 알제리 벨기에 모두 순간 상황에서 승부가 갈릴 팀들이다. 홍 감독이 현역시절 몸으로 익힌 감각이 더욱 주목을 받을 만한 이유다.
로드맵은 이미 완성되어 있다. 홍 감독은 2박3일 외박을 마친 21일부터 본격적인 전술 훈련에 돌입했다. 28일 튀니전을 거쳐 30일 마이애미로 출발하는 기간까지의 팀 운영 구상은 마무리 했다. 마이애미 이동 뒤에도 러시아와의 본선 첫 경기 뿐만 아니라 H조 일정 흐름에 초점을 맞춰놓고 선수들의 컨디션을 조절할 생각이다. 홍 감독은 온고지신(溫故知新)으로 브라질로 가는 길을 비추어 나아가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