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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유의 활동량과 성실함 그리고 묵묵히 팀을 이끄는 리더십을 보는 것도 이제 정말 마지막이다. '현역 박지성'의 마지막 무대. 24일 경남 창원축구센터에서 펼쳐진다. 상대는 경남FC다.
박지성의 현역 선수 생활 막바지는 힘겨웠다. 2012~2013시즌 QPR에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한 박지성은 어려움을 겪었다. 시즌 중반 QPR을 맡은 해리 레드냅 감독은 박지성을 신뢰하지 않았다. 부임하자마자 박지성의 주장 자격을 박탈했다. 각종 부상도 겹쳤다. 박지성에게 손을 내민 것은 PSV였다. 신임 필립 코쿠 PSV감독은 '리빌딩'을 선언했다. 젊은 선수들을 대거 중용했다. 하지만 그라운드 위에서 이들을 이끌 베테랑이 필요했다. 박지성이 적임자였다. 박지성은 그라운드 위의 리더로 맹활약했다. 중앙과 좌우 측면을 가리지 않고 뛰었다. 공수의 연결고리로 활약했다. 박지성의 조율 아래 젊은 PSV는 4위를 확정하며 다음시즌 유로파리그 진출 티켓을 따냈다. 자신을 다시 환영해준 PSV를 위한 박지성의 마지막 선물이었다.
경기가 펼쳐지는 창원도 전설의 마지막 경기에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미 7000여석의 티켓이 예매됐다. 경남 사무국으로는 경기 티켓 구매 방법과 박지성의 출전 여부에 대한 문의 전화가 쇄도 하고 있다. 1만5000석은 매진될 전망이다.
경남 선수단도 기대에 차있다. 경남의 베테랑 조원희와 김영광은 특히 그 기대가 크다. 조원희는 위건 시절, 박지성의 '이웃사촌'이었다. 종종 식사를 함께하며 뜨거운 선후배의 정을 나눴다. 김영광은 2006년 독일과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박지성과 함께했다. 이들 외에도 박주성 이한샘 등 젊은 선수들은 자신들의 우상과 경기하는 것에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