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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널 벵거 감독 "기쁨은 고생, 기다린 기간에 비례"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4-05-18 09:54


◇아르센 벵거 감독이 우승컵을 들어올린 후 제자들에 둘러싸여 축하받고 있다. 런던=ⓒAFPBBNews = News1

잉글랜드 축구의 피날레는 아스널이었다.

아스널이 FA컵을 제패했다. 아스널은 18일(한국시각) 런던 웸블리스타디움에서 열린 헐시티와의 결승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3대2로 승리했다. 2004~2005시즌 FA컵 우승 이후 9년 만이다.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도 마음 고생을 훌훌 털어냈다. 그는 "아스널에서 두 번의 더블(1998, 2002)을 연출하는 등 적지 않은 트로피를 들어올렸지만 오늘과 같은 압박은 아니었다. 내 아스널 커리어에서 가장 중요한 우승"이라고 밝혔다.

벵거 감독은 최근 경질설까지 돌았다. 그는 1996년 아스널에 부임한 후 프리미어리그 세 차례, FA컵 다섯 차례 등 총 여덟 차례 메이저대회 타이틀을 석권했다. 특히 FA컵을 제패한 횟수는 클럽 축구의 최고 명장으로 불리는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벵거 감독은 "기쁨은 고생한 기간, 기다린 기간에 비례한다"며 "0-2로 끌려갔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모두가 잘 보여줬다. 초반 두 골을 내줬지만 선수들은 특별한 정신력과 일체감으로 이를 극복해냈다. 오늘 만약 졌다면 큰 좌절이 됐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승리했고 다음 시즌에 더 강한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고 강조했다.

아스널은 올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는 맨시티, 리버풀, 첼시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벵거 감독은 "프리미어리그는 경쟁 자체가 매우 거칠다"며 "4강에 맨유, 에버턴, 토트넘도 없지 않느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어 프리미어리그 정상에 오르는 클럽을 꺾기가 힘들지만 우리는 계속 도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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