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축구,미얀마에 12대0 대승 '화끈 화력쇼' 어떻게?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4-05-15 22:26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대한민국 여자축구대표팀은 역시 강했다. '약체' 미얀마를 12대0으로 대파했다.

15일 오후(한국시각) 베트남 호치민시 통낫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여자축구아시안컵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미얀마를 상대로 화끈한 화력쇼를 선보였다. 조소현과 전가을(이상 현대제철)이 해트트릭을 기록했고, 박은선(서울시청 2골) 지소연(첼시레이디스) 권하늘(부산상무) 박희영 여민지(이상 스포츠토토) 등 공격라인 전원이 골고루 골맛을 보며 12대0 대승을 거뒀다.

캐나다여자월드컵 예선을 겸하는 이번 대회에서 참가국 8개국 중 5위 내에 들면 본선행 티켓을 딸 수 있다. '윤덕여호'는 2003년 이후 12년만의 월드컵 본선행을 넘어 역대 최고 성적을 목표 삼고 있다. 2003년 태국대회 3위가 최고 성적이다. 이번 대회 목표는 '우승'이다.

이날 전반을 7-0으로 마쳤다. 전반4분 '지메시' 지소연의 선제골이 터졌다.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지소연의 골에 전반 17분 박은선이 쐐기골로 화답했다. 김혜리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오른발로 가볍게 밀어넣었다. 전반 33분 '중고등학교 선후배' 박희영과 지소연의 호흡이 빛났다. 지소연이 미드필드 중앙에서 박희영을 향해 찔러준 킬패스를 박희영이 골키퍼를 제치며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전반 36분 전가을이 PK골을 성공시킨 데 이어, 4분 후 필드골까지 쏘아올렸다. 전반 40분 조소현의 패스를 이어받아 페널티에어리어 정면에서 오른발로 밀어넣었다. 전반 43분엔 기대했던 '지소연-박은선 라인'이 완성됐다. 지소연의 패스를 이어받은 박은선이 골키퍼 키를 넘기는 감각적인 로빙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기세가 오른 선수들은 휘슬이 울릴 때까지 파상공세를 이어갔다. 전반 추가시간 '캡틴' 조소현의 중거리 슈팅이 작렬하며, 전반을 7-0으로 마무리했다. 대승을 예감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후반에도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후반 13분 박희영이 얻어낸 PK를 권하늘이 깔끔하게 차넣었다. 후반 16분엔 '준비된' 세트피스 골이 터졌다. 박희영의 코너킥 패스를 받은 조소현이 문전에서 오른발로 골을 밀어넣었다. 베트남과의 평가전 때와 똑같은, 수백번의 연습에 의한 '약속된' 장면이 실전에서 빛났다. 후반 18분 박희영의 패스를 이어받은 전가을이 오른발로 골을 터뜨리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후반 투입된 '에이스' 여민지 역시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후반 31분 문전혼전중 오른발로 침착하게 골을 밀어넣었다. 화끈한 화력쇼의 마무리는 주장 조소현이었다. 후반 37분 미드필드 중앙에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꽂아넣었다. 해트트릭 기록과 함께 12대0 대승을 완성했다. 역대 최강 전력이라는 평가와 여자축구 팬들의 기대대로, 첫 단추를 훌륭하게 꿰었다.

윤덕여 여자대표팀 감독은 대승 후 담담한 소감을 밝혔다. "12대0으로 대승했지만 오늘 경기는 스코어보다는 첫 경기를 잘 풀어갔다는 데 더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첫 경기를 잘 풀어나갔기 때문에 이런 분위기를 살려 대회기간 내내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미얀마를 얕보지 말고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압박하고, 슛 찬스를 놓치지 말라고 주문했는데 선수들이 잘 따라줬다. 경기 스케줄이 타이트하기때문에 내일 하루 잘 회복하고 태국전에서도 좋은 모습을 선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B조의 한국은 17일 태국, 19일 중국과 이틀 간격으로 잇달아격돌한다.
전영지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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