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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브레이커' 김승대(23·포항)가 새로운 '전북 킬러'로 등극했다.
킬러 치곤 왜소하다. 공격수 치고는 적은 1m75의 체격이다. 정통 스트라이커가 아닌 윙어가 본업이다. 이럼에도 김승대는 K-리그 클래식에선 7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ACL에서도 5골을 터뜨리면서 아사모아 기안(가나·알아인) 나세르 알 샴라니(사우디아라비아·알힐랄) 바그너 로베(브라질·산둥) 등 아시아 대표 킬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빠른 발과 탁월한 위치 선정으로 상대 수비 뒷공간을 깼다. '라인브레이커'라는 별명이 아깝지 않다. 10월에 열릴 인천아시안게임에 나설 이광종호에도 김승대가 승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사실 김승대의 몸상태는 정상이 아니다. 지난 4월 초부터 발목 통증을 달고 있다. 황선홍 포항 감독의 배려로 체력을 안배해왔다. 최근엔 허벅지 통증까지 겹쳤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을 계기로 K-리그 클래식이 2달여 간의 휴식기에 들어간다. 황 감독이나 김승대 모두에게 반가운 휴식이다. 황 감독은 "상태를 봐야 알겠지만, 휴식기를 거치면 나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승대는 "부상 탓에 좋은 상태로 뛰지 못했다. 주사를 맞으면서 참았다"며 "쉬는 기간 치료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북을 상대로 데뷔골을 넣어서 그런지 자신감이 떨어지지 않는다"며 "골 감각이 좋은 상황에서 휴식기에 접어드는 게 한켠으로는 아쉽기도 하다. 하지만 후반기에 몸을 잘 만들어 좋은 상태서 뛰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왕이면 (득점) 1위를 해보고 싶다. 이런 기회가 흔치 않다"고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포항=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