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ACL 8강, 흥미롭고 기대된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4-05-13 22:04



스틸타카의 힘은 변함 없었다.

포항이 전북전 6연승으로 5년 만에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8강에 올랐다. 포항은 13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가진 전북과의 ACL 16강 2차전에서 전반 6분 터진 김승대의 결승골에 힘입어 1대0으로 이겼다. 지난 6일 전주 원정서 2대1로 역전승 했던 포항은 전북에 2연승을 하면서 2009년 ACL 우승 이후 5년 만에 8강행에 성공했다. 전북전 연승 기록은 6경기로 늘어났다. 김승대는 전북을 상대로 거둔 6연승 과정에서 4차례나 골망을 가르면서 '전북 킬러' 타이틀을 얻게 됐다.

황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끝나는 순간까지 긴장을 늦추기 힘든 승부였다. 목표를 이뤄 기쁘게 생각한다. 어려운 가운데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휴식기에 잘 준비해 다음 목표로 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까지는 (8강행에) 실감이 안난다. 다음 상대가 정해져야 알 것 같다. 굉장히 흥미롭고 기대도 된다. 혼신의 힘을 다해 정상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또 "2년 연속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면서 때를 기다렸다. 힘을 모았다가 한 번에 터뜨리고 싶었다"며 "목표가 있어야 더 높은 곳으로 갈 수 있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승대를 두고는 "현역생활 경험을 보면 한 팀을 상대로 좋은 징크스를 얻으면 쭉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 그런 면이 이어지는 듯 하다"며 선전을 바랐다.

지난해 리그와 FA컵을 동시 제패한 포항은 올해 구름 위를 걷고 있다. 리그 1위와 ACL 8강, FA컵 16강 등 모든 대회에서 우승 사정권이다. 더블(2관왕)에 이은 트래블(3관왕)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상대 견제는 그만큼 심해질 수밖에 없다. 황 감독은 "전반기 성적은 대단히 만족스럽다. 좋은 경기를 하는 확률을 높이겠다고 했는데 어느정도 했던 것 같다. 휴식기 후에 잘 유지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상대 팀들이 우리 팀에 대한 분석을 많이 하는 만큼 이에 대한 준비를 많이 하겠다"고 다짐했다. 리그 10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작성 중인 이명주에 대한 상대팀의 후반기 견제 가능성에 대해 "(오늘 경기는) 전반 끝나고 모든 선수들에게도 얘기했고, 경기 상황이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었다"며 "에이스는 늘 견제를 받는다. 본인 스스로 이겨내야 할 문제다. 견제는 항상 전방에 서게 되면 받게 된다. 이명주나 김승대든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우리 팀의 명운도 엇갈릴 것이다. 잘 컨트롤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황 감독은 "머릿 속에는 플랜B에 대한 생각을 그리고 있다. 미드필드 4명 조합은 지금 조합이 제일 잘 맞는데 다른 선수들이 들어갔을 때와 때로는 원톱, 투톱이 들어갔을 때 다른 전략, 플랜 B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그렇게 하면 쓸 수 있는 카드가 많아지지 않을까 생각된다. 후반기에는 상대팀도 잘 대비를 할 것이다. 나름대로 대비책을 만들 것"이라고 다짐했다.


포항=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