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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윤석 장비담당관, 브라질에 가방 70개 가져가는 사연은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4-05-07 13:08


축구대표팀 지원스태프 미디어데이 행사가 7일 파주 축구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렸다. 차윤석 장비담당관이 장비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경력 10년의 차윤석 장비담당관은 선수들의 개별 장비의 특징을 알고 미리 신경 안 쓰게 준비해주며 경기력 향상에 일조하고 있다.
파주=정재근기자 cjg@sportschosun.com/2014.05.07/

홍명보호 소집을 앞두고 가장 바쁜 지원스태프는 차윤석 장비담당관(36)이다.

A대표팀은 8일 23명의 최종명단 발표 후, 12일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 소집된다. 차 담당관은 소집 전까지 선수 및 코칭스태프가 쓸 의류와 장비 리스트를 꼼꼼하게 체크해야 한다. 사이즈 뿐만 아니라 각자 선호하는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준비에 소홀할 수가 없다. 차 담당관은 "박주영의 경우, 언더웨어를 본인이 변형해 입는다. 훈련이나 경기 전 항상 찾기 때문에 미리 준비를 해놓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청용은 장비에 예민해 하지 않고 스스로 챙기는 스타일"이라고 귀뜸하기도 했다.

2004년 협회 인턴으로 시작해 꼬박 10년차다. 차 담당관에게는 이번이 3번째 월드컵 본선 출전이다. 1명의 선수당 본선에 준비해가는 유니폼만 경기당 2벌, 총 10벌에 달한다. 브라질월드컵을 위해 공수하는 의류와 장비는 가방 70개, 무게로 따지만 3.5톤에 달한다. 해외 원정 때 환승 과정에서 짐이 늦게 도착하거나 분실되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하지만 전용기를 이용하는 월드컵에서는 그마나 걱정이 덜한 편이다. 초반에는 실수가 많아 선수들에게 싫은 소리를 듣기도 했다. 하지만 10년차 베테랑이 되다보니 이제는 선수들 눈빛만 봐도 무엇을 원하는 지 알 수 있는 경지에 도달했다. 차 담당관은 "상하의 별로 사이즈를 다르게 입는 선수들이 있다. 그런 선수들에 맞춰 준비하지 않으면 화를 내는 경우도 있었다"며 "남아공월드컵 때는 유니폼 프린팅이 잘못되어 첫 경기 전에 부랴부랴 공수를 했던 기억이 있다"고 웃었다. 그는 "브라질은 베이스캠프나 경기장소 별로 기후가 달라 하계-동계 의류와 장비를 모두 준비한다"며 "겉으로 드러나는 분야는 아니지만, 꼼꼼하게 잘 준비해서 좋은 성적을 내는데 일조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파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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