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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뉴 "축구 모르는 바보들 많아…현실 깨닫길" 돌직구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14-04-30 10:35 | 최종수정 2014-05-01 10:06


첼시 무리뉴 감독. ⓒAFPBBNews = News1

생애 3번째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을 노리는 첼시의 주제 무리뉴(51) 감독이 '수비축구' 논란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무리뉴 감독은 그간 참아뒀던 독기를 29일 진행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기자회견에서 거침없이 뿜어냈다.

무리뉴 감독은 "이거 참 놀라운 일이다. 축구계에는 나보다 축구를 잘 아는 철학자들이 가득한 것 같다"라면서 "그들은 환상적인 이론과 철학으로 무장하고 있다. 그런데 현실은 언제나 현실이다(the reality is always the reality)"라는 말로 운을 뗐다.

이어 무리뉴 감독은 "수비력이 좋지 않은 팀도 있고, 많은 골을 넣지 못하는 팀도 있다. 골을 못 넣는 팀이 공격력만 강조한다면 어려움에 부딪치는게 당연하다. 밸런스가 깨진 축구팀은 이미 팀이 아니다"라면서 "상대가 공을 가지고 있을 때는 실점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우리가 공을 갖고 있을 때는 골을 넣으려고 노력한다. 이게 내가 알고 있는 축구"라고 말했다.

무리뉴 감독은 "만약 체흐나 드록바가 없었다면, 내가 어떻게 플레이했을까? 당신들 바보(stupid) 아닌가?"라면서 "만약 당신들의 상대가 빠른 역습에 능하고 우리 수비진에 구멍이 많다면, 그들에게 공간을 내주는 것은 바보짓이다. 10년·20년·30년 전 축구 전술이 연구되어온 이래, 좋은 축구란 곧 영리한 축구다. 그러나 지금 (몇몇) 코치와 클럽들은 비판하는 사람들의 말을 믿고 있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또 무리뉴 감독은 "브렌단(로저스)이 경기 후 한 말을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그가 오늘 한말도 알고 있다"라면서 "그는 내게 '위대한 승리, 위대한 경기력을 축하한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나는 그를 친구로 생각하고, 과거 그가 했던 말들을 잊고, 오늘 한 말만 기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무리뉴 감독은 "브렌단은 영리한 남자다. 나는 그가 그날 경기를 녹화한 영상를 보고 나서야, 어떤 일이 일어났었는지 깨달은 거라고 생각한다"라는 말로 인터뷰를 마쳤다.

무리뉴 감독은 최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밀집수비로 0-0 무승부를 기록한데 이어, 리그 우승을 두고 격돌했던 리버풀과의 프리미어리그(EPL) 경기에서 효과적인 수비와 역습으로 2-0 완승을 거두며 이 같은 구설에 휩싸였다. 리버풀의 브렌단 로저스 감독은 경기 후 "첼시 쪽에 버스가 2대 서 있는 것 같았다(첼시 수비가 많았다). 제대로 된 축구 전술이라고 할 수 없다"라고 비난한 바 있다.


무리뉴 감독은 5월 1일(한국시간) 새벽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을 치른다. 무리뉴 감독으로서는 감독 데뷔 이래 8번째 챔피언스리그 4강이다. 만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꺾게 되면, 무리뉴 감독은 포르투와 인테르밀란 시절 이후 3번째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도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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