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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소년은 축구를 좋아했다. 우연히 제주동초 2학년 때 치과에 들렸다가 축구부 감독의 입단 제의를 받았다. 뛸 듯이 기뻤다. 부모님의 반대가 심했다. 그러나 꿈을 포기할 수 없었다. 어쩔 수없이 거짓말을 하며 축구부 생활을 했다. 지급된 유니폼과 축구화를 하교 때 땅속에 묻어두고 등교하면서 챙겨갈 정도로 축구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그러다 거짓말이 들통나자 부모님을 설득했다. 아들의 간절함에 결국 부모님도 손을 들었다. 제주도 출신 안진범(22·울산)의 얘기다.
스스로 "침체기"라고 했다. 최근 다섯 경기 연속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안진범은 "(김)승규, (김)신욱이 형이 부진할 때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많이 알려준다.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는 '살'과의 전쟁 중이다. 그는 "지난해 무릎 부상으로 6개월 가까이 쉬었다. 부상에서 회복했는데 또 다시 발목을 다쳐 거의 한 시즌을 쉴 수밖에 없었다. 그 기간 동안 8㎏이 찌더라. 아직 다 빼지 못했다. 열심히 노력 중"이라며 쑥스러워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