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레소 "퇴장이 엄청난 결과 불러왔다"

◇사진캡처=세레소 오사카 구단 홈페이지

세레소 오사카(일본)의 분위기가 침울하다.

세레소 오사카는 16일 홈구장 나가이 스타디움에서 가진 포항과의 2014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본선 조별리그 E조 5차전에서 0대2로 완패했다. 이날 패배로 세레소 오사카는 승점 5에 머물면서 16강 진출 구도에 먹구름이 끼었다. 다가오는 산둥 원정에서 무조건 승리를 한 뒤, 포항-부리람전을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 됐다. 란코 포포비치 감독은 산둥 원정에 나서지 못한다. 포포비치 감독은 전반 종료 뒤 라커룸으로 들어가는 과정에서 미나미노 다쿠미 퇴장 처분에 대해 심판진에게 어필하다 퇴장 처분을 당해 후반전을 그라운드 바깥에서 지켜봐야 했다. 미나미노 뿐만 아니라 포포비치 감독까지 잃은 세레소 오사카의 험난한 원정길이 예상된다.

포포비치 감독을 대신해 기자회견에 참석한 라디차 글루지치 세레소 오사카 수석코치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포항의 승리에 축하를 보낸다. 포항이 초반에 공격적으로 나온 부분에 대응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나서다 퇴장 당해 엄청난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실수로 선제골을 내줬다. 반성하지 않으면 안된다. 포항처럼 강한 팀을 상대로 10명을 상대로 싸운다면 상당히 힘들 수밖에 없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고 평가했다.

세레소 오사카는 0-1로 뒤지고 있던 후반전 시작과 함께 디에고 포를란을 빼고 수비수 소메야 유타를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추가골을 내준 뒤에는 주포 가키나티 요이치로를 빼기도 했다. 이에 대해 글루지치 수석코치는 "일단 한 명이 적어진 상황에서 전술적 상황 탓에 선수를 뺄 수밖에 없었다. 교체투입된 수비수들의 활약이 좋았기 때문에 더 이상의 실점을 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가키타니는 그동안 체력적으로 힘겨운 상황이었다. 상대도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이었던 만큼 더 공격적인 선수를 투입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실점 상황에서 선수들의 집중력이 다소 떨어지는 듯 했다는 질문에는 "상대도 체력적으로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집중력 문제는 아니었다. 선제골을 내준 뒤 실점에 대한 위험부담을 안고 경기를 운영했다. 선수들은 잘 싸워졌다"고 평했다. 글루지치 수석코치는 "아직 다른 팀의 경기 결과는 듣지 못해 모르겠다. 찬스가 있을 것이라 보고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다"고 선전을 다짐했다.
오사카(일본)=박상경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