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 "쿠르투아 출전 대신 코스타 깎아줘"

티보 쿠르투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유럽 챔피언스리그 4강에서 맞붙게 된 첼시가 임대보낸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가 출전해도 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론 굴레이 첼시 CEO는 11일(이하 한국시각) 대진이 확정된 뒤 가진 영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쿠르투아의 임대 계약은 올시즌 갱신됐다. 그가 첼시를 상대로 뛸 수 있다. 여기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굴레이는 하지만 전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측이 밝힌 '출전 보상금'에 대해선 입을 다물었다.

앞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엔리케 세레조 회장은 10일 팀이 바르셀로나를 제치고 4강행을 확정지은 뒤 인터뷰에서 "첼시와의 계약서 상 쿠르투아를 첼시전에 출전시키려면 거액을 내야하는 데 우리에게 너무 큰 돈이다. 따라서 첼시와 4강이 확정된다면 쿠르투아를 출전시킬 수 없다"고 밝혀 논란이 일었다.

명시된 금액은 1차전에 250만 파운드다. 1, 2차전 출전을 전제로 할 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500만 파운드(약 87억원)을 첼시 측에 지불해야 한다.

이 발언이 양팀의 4강 확정으로 다시 불거지자 UEFA는 "특정 선수의 출전에 영향을 미치는 계약은 UEFA 규정에 위배된다"면서 쿠르투아의 출전에 대가를 걸어선 안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은 첼시가 쿠르투아의 출전을 보상없이 허락하는 대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새로운 제안을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주제 무리뉴 감독이 애타게 노리는 공격수 디에고 코스타의 이적료를 500만 파운드 깎아달라는 것이다.


시즌 중반부터 첼시행이 거론된 코스타의 이적료는 3510만 파운드(약 610억원)로 추산된다.

물론 이같은 거래는 물밑에서 오가며 만일 성사된다면 쿠르투아가 아무 조건 없이 출전하는 것으로 발표되는 것이다.

 

논란이 크게 불거진 데다 여론과 쿠르투아 본인이 출전을 희망하는 상황에서 보상금 때문에 쿠르투아가 중요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다면 첼시로서도 부담이 만만치 않다는 게 주위의 해석이다.

 

굴레이 CEO는 "UEFA의 해석을 면밀히 검토한 뒤 1~2일 내에 입장을 다시 밝히겠다"고 했다.

양팀의 1차전은 마드리드에서 23일 새벽, 2차전은 런던에서 내달 1일 새벽에 열린다.

레알 마드리드와 바이에른 뮌헨의 또 다른 4강은 1차전(마드리드) 24일 새벽, 2차전(뮌헨) 30일 새벽에 각각 치러진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