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경기 중 `무례한` 관중 뺨 때려…英언론 "통쾌한 한방"

크롤리타운의 폴 코놀리가 무례한 관중의 뺨을 때려 논란이 되고 있다. 유튜브 영상 캡쳐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경기 도중 선수가 관중에게 주먹을 날려 물의를 빚고 있다.

챔피언십의 크롤리타운은 9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그리핀 파크에서 열린 브렌트포드와의 원정경기에서 0-1로 패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이슈가 된 것은 결과보다는 경기 도중 발생한 선수와 관중의 감정 충돌이었다.

크롤리타운의 수비수 폴 코놀리(31)는 경기 도중 관중석으로 날아간 공을 돌려받기 위해 터치라인 쪽으로 다가갔다. 그런데 이 공을 받은 브렌트포드의 한 홈팬은 힘껏 팔을 휘둘러 코놀리에게 공을 집어던졌다. 그가 던진 공은 코놀리의 무릎에 강하게 맞고 옆으로 튕겨나갔다.

발끈한 코놀리는 관중에게로 다가가 입씨름을 벌였고, 주변 관중들까지 가세한 말싸움이 벌어졌다. 순간 스스로를 자제하지 못한 코놀리는 그대로 자신에게 공을 던진 관중의 뺨을 '철썩' 때렸다(slap). 살짝 빗맞기는 했지만, 스태프들은 시크하게 돌아선 코놀리에게 달려드는 관중을 막기 위해 애써야했다.

데일리메일-텔레그래프 등 영국 언론들은 이날 사건에 대해 "챔피언십에 '칸토나 스타일'의 선수가 나타났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1995년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경기에서 자신의 어머니를 모욕하는 상대팀 서포터에게 이단 옆차기를 날렸던 에릭 칸토나(당시 맨유)에 빗댄 것. 데일리메일은 "코놀리의 행동은 물론 잘못됐지만, 상스러운 팬에 대한 통쾌한 한방이었다"라고 옹호했다.

당시 심판은 해당 사건에 대해 별다른 액션을 취하지 않았다. 크롤리타운의 존 그레고리 감독은 "오늘밤 가장 강렬한 장면이었다"라고 평했고, 브렌트포드의 마크 데블린 사장도 "우리 팀 팬의 예의없는 행위였다"라며 "하지만 팬을 때려서는 안된다"라고 말했다. 코놀리의 행동은 엄연히 '고객'을 선수가 때린 행위인 만큼,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향후 코놀리에게 징계를 내릴 예정이다.

이날 경기는 후반 조나단 더글라스의 결승골로 브렌트포드가 1-0 승리를 거뒀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