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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축구연맹(총재 권오갑)은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상벌위원회(위원장 조남돈)를 열고 지난 3월 26일 K-리그 클래식 4라운드 전북-포항 경기 후 공식기자회견에서 심판 판정에 대해 부적절한 발언을 한 최강희 전북 감독에게 제재금 700만원을 부과했다.
해외리그에서도 감독과 선수의 심판에 대한 언급을 제한하고 있다. 일본 J-리그는 규정 제 26조에 'J-리그 소속의 선수, 감독, 코치 및 임원, 그 외의 관계자는 공공의 장소에서 협회(심판 포함), J-리그 또는 타 클럽을 중상 또는 비방해서는 안된다'고 규정하고, 위반시 최고 2000만엔(약 2억10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도 E3 규정을 바탕으로 감독이 공개 인터뷰를 통해서 심판에 대해서 언급을 할 경우 징계를 내리고 있다. 최근에도 심판 판정에 대해 부정적인 언급을 한 브랜든 로저스 리버풀 감독과 데이비드 모예스 맨유 감독에게 8000파운드(약 1421만원)의 제재금을 부과했다.
K-리그 역시 심판에 대한 평가 체계를 강화하고, 자질 향상을 통해 공정한 판정을 위한 노력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연맹 심판위원회는 K-리그 경기에 배정되는 심판을 대상으로 매 라운드 경기 중 경기감독관 현장평가, 경기 후 영상분석을 통한 평가 등 항목을 다원화해 개인별 고과평점을 매기고 있다. 오심을 한 심판은 보수교육, 배정 정지 등의 제재를 받는다. 평가 결과에 따라 심판의 등급이 매겨지며 고과평점 데이터를 기준으로 매년 심판 승강제가 실시된다. 엄격한 평가 체계를 통해 2014 시즌을 앞두고 주심 6명, 부심 7명 등 총 13명의 심판을 교체했다. 이는 예년의 3배에 가까운 대폭적인 교체이다.
평가 체계와 더불어 연간 3회 체력테스트, 매 라운드 주요 사항에 대한 온라인 교육, 인성교육, 부정방지교육 등을 실시하고 비시즌에는 합숙훈련을 갖고 실전을 통한 평가와 시청각 교육, 세미나 등을 통해 심판의 자질 향상에 매진하고 있다. K-리그는 2013년 8월을 기준으로 90.3%(38.9회)의 판정 정확도를 기록했다. EPL 경기분석을 담당하는 PGMOL(Professional Game Match Officials Limited)에 따르면 EPL 심판은 94.1%(2012-13시즌 기준)의 판정 정확도를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K-리그는 빠른 기간 내에 EPL 수준의 판정 정확도에 도달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할 계획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