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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성남이 먼저 탈출했다. 26일 저녁에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클래식 2014 서울은 제주, 성남은 수원을 상대로 시즌 첫 승에 성공했다. 4라운드까지 한 경기도 이기지 못한 팀은 상주와 인천 두 팀이다. 시즌 초반 잘 나가던 두 팀 전북과 울산은 각각 포항과 전남에 발목을 잡혔다. 물고 물리고, 잡고 잡히는 재미가 보통이 아니다.
1. 경남vs인천(1-0 / 경남-권완규 / 인천-X)
인천(12위) : 승점1 / 0승 1무 3패 / 득실-5
'대대강광?(대전,대구,강원,광주)'이 떠나간 자리, 기존의 시도민구단 두 팀이 만났다. 인천은 3연패는 물론 3경기 연속 득점 실패다. 초반에 전북과 울산을 연이어 만난 것이 팀 분위기에는 부담이었을 터. 3년 전, 사령탑에 올라 '매직'을 일구기 시작한 김봉길 감독이 또 한 번 시험대에 섰다. 이번에는 김남일, 정혁, 정인환, 한교원, 이규로가 없이 말이다. 봄은 왔지만, 인천의 봄은 아직 오지 않았다.
2. 전남vs울산(1-0 / 전남-스테보 / 울산-X)
전남(2위) : 승점9 / 3승 0무 1패 / 득실+2
울산(1위) : 승점9 / 3승 0무 1패 / 득실+6
전남 유치원생들이 또 한 번 일을 냈다. 4경기 연속 크게 변하지 않은 선발 라인업으로 조직력을 극대화했고, '왼발 전문 신입생' 안용우가 경남전에 이어 또 한 번 특별함을 얹었다. 마침표를 찍은 스테보의 헤딩 슈팅은 울산에 K리그 시즌 첫 패배를 안겼다. 그뿐인가. 7득점-무실점에 빛나던 울산에 처음으로 무득점-첫 실점까지 선사했다. 전북마저 누른 전남은 어느새 2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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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전북vs포항(1-3 / 전북-카이오 / 포항-유창현,이명주,김승대)전북(3위) : 승점7 / 2승 1무 1패 / 득실+2
포항(5위) : 승점6 / 2승 0무 2패 / 득실0
그저 축구 한 경기가 아니었다. '강희대제의 투자vs황선대원군의 잇몸'의 맞대결, 2014 K리그의 현실에 많은 것을 시사한 한판이었다. 전주성은 각각 1골 1도움씩을 기록한 유창현-이명주-김승대의 선봉에 함락됐다. 그렇다고 포항의 승리가 '투자 무용론'까지 제기한 건 절대 아니다. 이 역시도 유스 시스템(유창현은 해당하지 않지만)에 씨앗을 뿌린 포항의 열매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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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9위) : 승점4 / 1승 1무 2패 / 득실0
제주(6위) : 승점6 / 2승 0무 2패 / 득실-2
"일정에 대한 부담감을 모두 접어두고 '첫 골'에 집중하겠다."던 최용수 감독의 출사표가 통했다. 올 시즌 처음(리그 기준)으로 느끼는 승장의 여유에 굳어 있던 얼굴이 폈다. 지난해 4월 20일 대구전에서 올린 시즌 첫 승에 비해 '3주' 정도 빠르다는 게 어쩌면 위안일지도. 이제 시작이다. 서울은 앞으로 한 달간 매주 주중 경기를 치러야 한다. 30일 동안 무려 9경기, 죽음의 4월이 코앞이다.
5. 성남vs수원(2-0 / 성남-바우지비아,김철호 / 수원-X)
성남(9위) : 승점4 / 1승 1무 2패 / 득실0
수원(11위) : 승점4 / 1승 1무 2패 / 득실-2
성남FC의 역사적인 첫 골?이 터진 순간, 바우지비아에 대한 박종환 감독의 평이 떠올랐다. "그 친구가 순박하고 어리고. 시키는 대로 잘 하고. 흔히 얘기하는 시골 사람이다. 굉장히 좋은 선수라고 인정을 하기 때문에 경기 분위기에 보탬이 많이 될 것이다". 여기에 팀 레전드 김철호까지 나서 힘을 보탰다. 두 경기 연속 8,000대의 관중이 들어찬 성남 축구에도 봄이 오고 있다.
6. 부산vs상주(1-1 / 부산-양동현 / 상주-이상호)
부산(4위) : 승점7 / 2승 1무 1패 / 득실0
상주(8위) : 승점4 / 0승 4무 0패 / 득실0
상주 상무, 아니 상주 사(4)무. 한 번, 두 번 비기더니 4라운드 현재 어느덧 네 번째 무승부다. 이상호의 PK득점에 88분까지 부풀었던 첫 승의 꿈은 후반 막판 터진 양동현의 중거리 슈팅에 거품이 됐다. 4경기 3골, 김신욱과 함께 최다 득점 수치 같다. 이 역시도 양동현의 3경기 연속골 가능성에 다음과 같이 답한 '효느님' 윤성효 감독의 예지력은 아니었을까. "충분하지예". <홍의택 객원기자, 제대로 축구(http://blog.naver.com/russ1010)>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