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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수 부재에 시달리던 포항이 모처럼 웃었다.
유창현은 "그동안 부상을 하면서 다소 부진했다. (재활을 하면서) 솔직히 데뷔 첫 해를 빼고 내가 팀을 위해 무얼 했는지 되돌아봤다. 많이 반성하면서 후배들과 선의 경쟁을 하려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인생의 반려자가 된 아내에 대한 마음을 드러냈다. "몸에 안 좋은 건 절대 먹지 말라고 한다. 외롭고 힘들 때 항상 옆에 있어줬다. 아내의 내조 덕에 플레이가 점차 살아나는 것 같다."
경쟁이 끝난 것은 아니다. 황 감독은 수원전 승리 뒤 "1경기 결과를 놓고 활약을 하긴 어렵다"며 "유창현은 에너지가 많은 선수다. 하지만 경기 양상에 따라 활용 가치는 상반될 수밖에 없다. 장점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상황에 활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유창현도 황 감독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 "이제 시작이라고 본다. 어느덧 팀에서 고참이다. 더 추락할 곳도, 추락해서도 안된다. 황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는 게 내 도리다. 더 높은 곳을 향해 나아가고 싶다. 올해가 그 때라고 본다."
잃었던 자긍심을 찾기 위해 날개를 편 유창현의 목표는 무엇일까. "많은 건 안 바란다. 공격 포인트 10개 정도만 하면 좋겠다." 부상을 이겨내고 결혼에 골인한 유창현의 마음은 그 어느 때보다 단단해져 있다.
포항=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