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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일 공백? 이석현-문상윤-구본상 트리오가 뜬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4-03-20 07:41



인천 유나이티드는 유독 추운 겨울을 보냈다.

팀의 핵심 한교원과 김남일을 전북에 내줬다. 한교원의 공백은 그럭저럭 메우고 있다. 기존의 남준재, 이천수 등에 주앙파울로를 데려왔다. 문제는 김남일이다. 김남일은 공격과 수비의 시작이었다. 상대의 공격을 커트해내고, 흐름에 맞춰 볼을 배분했다. 지난시즌 인천은 김남일이라는 든든한 보호막 아래 젊은 선수들이 제 몫을 해냈다. 김남일은 인천을 시민구단 유일의 그룹A 행으로 이끈 일등공신이었다.

그런 김남일이 떠났다. 인천은 첫 2경기에서 1무1패에 머물렀다. 벌써부터 김남일 부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봉길 인천 감독은 "없는 선수를 자꾸 얘기하면 뭐하나. 김남일이 인천에서 큰 역할을 한 것이 사실이지만, 남아 있는 선수들도 공백을 메울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했다. '이석현-문상윤-구본상' 트리오 카드를 꺼내기로 했다. 인천은 지난 2경기에서 문상윤-구본상 더블볼란치(2명의 수비형 미드필더)에 외국인 선수 이보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용했다. 문상윤-구본상 조합은 활동량과 수비 면에서 만족스러웠다. 그러나 공격 전개에서 아쉬웠다. 너무 급했다. 김 감독도 "차분하게 공격을 이끌지 못했다"고 평했다. 문상윤-구본상 듀오와 이보 사이의 간격도 너무 멀었다. 인천은 4-2-3-1 포메이션을 쓴다. 이 포메이션에서는 더블볼란치와 3에 해당하는 2선 공격수 간의 밸런스가 중요하다. 2선 공격수를 이끌어야 할 이보가 더블볼란치와 호흡을 맞추지 못하자 공격에 힘이 실리지 못했다.

변화의 초점은 이석현이다. 지난시즌 처음으로 프로 무대에 발을 디딘 이석현은 단숨에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를 따내며 인천의 공격을 이끌었다. 날카로운 킥 감각을 앞세워 33경기에서 7골-3도움을 올렸다. 부상 등으로 제대로 동계훈련을 소화하지 못한 이석현은 지난 2경기에서 교체출전에 그쳤다. 김 감독은 23일 울산전부터 이석현을 선발로 투입할 계획이다. 이석현-문상윤-구본상 트리오는 올시즌 김 감독이 가장 기대하고 있는 조합이다. 세 선수 모두 공격과 수비를 소화할 수 있는 미드필더다. 이보가 뛸 때보다는 밸런스면에서 더 안정감을 줄 수 있다. 김 감독은 이들의 다재다능함을 극대화시켜 중원의 힘을 끌어올리겠다는 생각이다. 김 감독은 "이석현을 활용해 삼각편대의 힘을 올릴 계획이다. 이석현이 워낙 기동력이 좋은데다 수비력도 괜찮다. 세 선수가 시너지 효과를 낸다면 어느 팀에도 밀리지 않는 중원이 완성될 것이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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