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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언론 "퍼기 효과無…심판들, 맨유 두렵지 않아"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14-03-18 14:39





"퍼거슨 효과는 사라졌다(Fergie Factor is gone)."

전직 유명 심판 그레험 폴이 올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추락 원인에 대해 '퍼기 효과의 실종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폴은 18일(한국 시간) 영국 언론 데일리메일에 기고한 칼럼에서 맨유가 0-3으로 완패한 지난 리버풀전을 되새기며 '퍼기 효과'에 대해 정면으로 거론했다.

폴은 이 칼럼에서 "내가 받은 많은 질문들 중 '당신이라면 퍼거슨이 감독을 맡은 맨유에게 페널티킥을 3개나 주겠나'라는 질문이 무척 인상적이었다"라면서 "맨유는 지난 리버풀전에서 페널티킥 5개를 허용해야했다. 마크 클라텐버그(맨유-리버풀전 주심)는 그 정도로 용감하진 않았던 것 같다"라고 평했다.

이어 폴은 "심판들은 퍼거슨이 더이상 올드 트래포드에 없다는 것을 안다. 터널에서 심판을 기다리고 있거나, 심판 대기실로 쳐들어올 퍼거슨을 만날 일이 없다는 것"이라면서 "모예스는 물론 이렇게 하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폴은 "나는 맨유의 홈경기 주심을 30번 맡았다"라면서 "올드 트래포드에 갈 때마다 나는 퍼거슨을 의식했다. 맨유에게 좋지 않은 판정을 내리거나, 충분한 추가 시간을 주지 않는다면 퍼거슨은 내 '실수'를 지적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또 폴은 자신의 실제 경험도 덧붙였다. 그는 "1995년 퍼거슨이 심판 대기실로 쳐들어와 나를 비난했다"라면서 "과연 '헤어드라이어'는 무서웠다. 퍼거슨은 크게 외치기보다는 정중하면서도 날카롭게 내 실수를 지적했다. 더 위협적이었다. 하지만 퍼거슨은 화가 나면, 소리를 지르며 심판을 질책한다. 퍼거슨은 그 경기의 판정을 바꿀 수는 없지만, 그 다음 경기에서 이 심판에게 자신이 기대하고 있는 바를 알려주려고 했다"라고 주장했다.

폴은 "이 때문에 나는 페널티킥 상황에서 최대한 판정을 내리지 않았다. 이는 다른 팀에게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퍼거슨에게 내 판정에 대해서 설명하면서 '나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라면서 "퍼거슨이 내 판정에 대해 불평하고 나를 비난할 때면 언제나 언론에 보도되고, 신문과 라디오에 내 이름이 오르내렸다. 나는 그런 관심을 원하지 않았고, 결국 (평소와는)다른 판정을 내려야 했다"라고 고백했다.


하지만 상황이 바뀌었다. 더이상 퍼거슨이 맨유에 없는 것. 폴은 "(퍼거슨이 없는)맨유는 이번 시즌 많은 변화를 겪었다. 이제 EPL의 팀들은 맨유를 승점 찬스로 생각한다. 맨유 팬들은 홈경기에서의 승리를 예상하지 않고, 심판들도 맨유 감독의 리액션에 관심이 없다"라면서 "주제 무리뉴라면 모를까, 데이비드 모예스는 알렉스 퍼거슨을 대신하지 못한다"라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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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은 "첼시가 아스톤빌라와의 원정경기에서 패하자 언론들은 일제히 무리뉴 감독과 심판 크리스 포이에 대해 보도했다. (거기에)첼시의 패배는 없다"라면서 "(지금)퍼거슨은 씁쓸하게 미소 짓고 있을 것"이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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