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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전 대한민국은 찬란했다.
홍명보호의 출정에 앞서 그들이 뜬다. 그 날의 추억을 선물하며 홍명보호에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는 동시에 브라질월드컵 붐업을 위해 다시 뭉쳤다. 의미있는 큰 발걸음을 내딛는다. 설명이 필요없는 양대산맥, 거스 히딩크 전 감독(68)과 박지성(33)이다.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 PSV 에인트호벤이 브라질월드컵을 목전에 둔 5월 '코리아 투어'를 진행한다. PSV와 축구 인생을 함께한 히딩크 감독은 기술고문, 박지성은 선수로 그라운드를 누빈다. (주)브로드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K-스포츠 인터내셔널이 주관하는 PSV의 코리아 투어는 스포츠조선이 후원한다.
수원월드컵경기장에는 히딩크 감독과 박지성의 혼이 담겨 있다. 인연이 깊다. 히딩크호는 한-일월드컵의 문을 열기 전 수원에서 프랑스와 최후의 평가전을 치렀다. 2002년 5월 26일이었다. 21세의 박지성은 전반 26분 동점골을 터트리며 확고부동한 주전으로 뿌리내렸다. 히딩크호도 인정받았다. 디펜딩챔피언 프랑스에 2대3으로 패했지만 세계적인 경기력으로 한국 축구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신화의 서곡이었다.
2003년 수원은 또 다른 기회의 무대였다. 2002년 한-일월드컵 후 히딩크 감독은 PSV의 지휘봉을 잡았고, 박지성을 영입했다. 그러나 시련이 먼저였다. 박지성은 부상과 부진의 덫에 걸려 힘겨운 나날을 보냈다. 마음고생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 피스컵에서 비로소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 2003년 7월 2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이었다. 상대는 홍 감독이 포진한 LA갤럭시였다. 박지성은 선제골을 터트리며 팀의 4대1 대승을 이끌었다. 피스컵을 시작으로 2003~2004시즌 유럽 무대에 적응한 그는 2005년 세계 최고의 구단 맨유(잉글랜드)에 입성하며 아시아 최고의 선수로 각광받았다.
박지성은 2013~2014시즌을 앞두고 PSV에 임대됐다. 그의 이름값은 여전히 녹슬지 않았다. 박지성은 16일(한국시각) 네덜란드 아르험 겔레돔에서 벌어진 비테세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 1-1로 맞선 전반 29분 멤피스 데파이의 결승골을 도왔다. 시즌 4호 도움이다. 리그 7연승을 질주한 PSV는 5위에 랭크돼 상위권 팀과의 격차를 더욱 좁혔다.
히딩크 감독과 박지성은 수원전 후에는 지방으로 이동, 투어 여정을 계속한다. 5월 24일 창원축구센터에서 경남FC와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수도권과 지방의 황금분할이다.
그리고 브라질월드컵이다. PSV는 25일 출국, 코리아 투어를 마감한다. 박지성과 히딩크 감독은 홍명보호의 브라질월드컵 출정식을 함께하며 힘을 보탤 계획이다.
PSV의 '코리아 투어' 입장권은 조만간 판매에 들어간다. 수원 삼성은 별도의 이벤트도 마련했다. 2014년 연간회원권을 구매한 팬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입장권을 증정할 예정이다.
히딩크와 박지성 그리고 홍명보, '꿈의 5월'이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