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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유나이티드가 K-리그 클래식 스토리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전쟁은 김정은이랑 하는거지, 왜 전북이랑 하려고 하는지…"라며 웃었다. 최 감독은 "우리가 선수들을 뒤에서 몰래 빼간 것도 아니고, 이적료를 지불하고 데려왔다. 한 팀에서 오랫동안 뛰면 좋겠지만, 프로에선 당연히 있는 일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인천과의 라이벌 관계가 형성되는 것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최 감독은 "상대가 도전적으로 나오고, 클래식에 화제가 늘어난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전북 역시 인천과 악연이 있었다. 공교롭게도 전북이 아시아챔피언스리그를 치르기 전, 후에 인천과의 경기가 있었다. 최 감독은 "2006년부터 아시아챔피언스리그만 하면 인천과 경기를 한다. 이번에도 호주 원정을 갔다오자마자 인천을 만났다. 올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16강에 진출하면 또 인천과 경기를 치르게 된다"고 했다. 그는 "만만치 않은 팀이라 베스트11 선정에 많은 고민을 할 수 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전쟁'에 어울리게 육박전이 이어졌다. 인천 선수들은 몸을 날려 전북 선수들의 슈팅을 막아냈다. 전북도 이동국 이승기 한교원 등 주축선수들을 후반 모두 투입하며 총력전을 펼쳤다. 전북이 가까스로 1대0 승리를 거뒀지만, 경기 자체는 팽팽했다. 그라운드에서 '절대 1강'과 '시민구단'의 차이는 크지 않았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