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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중국은 우대-K-리그는 홀대, 나이키의 이유는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4-03-09 18:11 | 최종수정 2014-03-10 07:28


광저우 헝다 공격수 엘케손(왼쪽)과 산프레체 히로시마 공격수 사토 히사토. ⓒAFPBBNews = News1

K-리그는 아시아 최고의 리그다. 아시아클럽간의 경쟁의 장인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서도 K-리그의 위엄을 따라올 곳은 없다. K-리그는 32차례 열린 대회 가운데 우승 10회, 준우승 6회을 기록했다. 일본 J-리그는 우승 5회-준우승 3회, 중국 슈퍼리그도 우승 2회-준우승 2회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중동의 맹주이자 오일머니로 무장한 사우디아라비아도 우승 4회-준우승 7회, 이란 역시 우승 3회-준우승 4회에 머물렀다.

K-리그의 위용은 외부 평가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국제축구역사통계연맹(IFFHS)이 선정한 2013년 세계리그랭킹에서 K-리그는 23위에 올랐다. 아시아에서는 최고다. 하지만 이런 평가를 부정하는 곳이 있다. 이들은 K-리그가 J-리그나 중국슈퍼리그보다 못하다는 평가를 내린다. 대한축구협회를 후원하는 나이키다.

나이키는 올 시즌 K-리그 팀을 하나도 후원하지 않고 있다. 한국 축구의 근간인 K-리그를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 마지막 연결고리였던 K-리그 매치볼 후원마저도 2011년이 마지막이었다. 2012년부터는 아디다스 볼을 쓰고 있다.

반면 J-리그와 중국슈퍼리그를 보면 말이 달라진다. 나이키는 우라와 레즈와 가시마 안틀러스 등 주요 클럽들을 후원하고 있다. 인기가 높은 구단들로서 J-리그와 인연을 놓지 않겠다는 나이키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중국슈퍼리그는 '왕대접'을 하고 있다. 2013년부터 나이키는 중국슈퍼리그에 있는 16개팀 유니폼을 모두 공급하고 있다. 이른바 턴키 계약이다. 한 나라의 축구리그 전체팀을 후원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중국 자국업체인 리닝이나 361도 슈퍼리그로 들어오려고 했지만 나이키의 텃세에 밀렸다. 그만큼 다른 스폰서 업체의 진입 자체를 금지할만큼 중국 축구를 소중히 다루고 있다는 뜻이다.

결국 나이키에게 한국 축구, 정확히 말해 K-리그는 투자할만한 가치도 전혀 없는 껍데기일 뿐이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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