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이 밝힌 '빅클럽' 조건, 진짜 빅클럽행 가능성은?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4-03-09 08:24 | 최종수정 2014-03-09 08:25



2013~2014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시즌 이후 기성용(25·선덜랜드)의 미래는 어떻게 그려질까.

기성용의 EPL 두 번째 시즌도 이제 3분의 1만 남았다. 38경기중 26경기를 소화했다. 굴곡이 많은 시즌이었다. 지난 시즌 셀틱에서 스완지시티로 이적한 뒤 리그 27경기에 출전하며 자리를 잡은 기성용은 올시즌 선덜랜드로 임대 이적했다. 새로운 세상이 열렸다. 기성용은 거스 포옛 선덜랜드 감독의 두터운 신뢰를 바탕으로 팀의 주전으로 입지를 다졌다. 기성용은 경기력으로 기대에 부응했다. 선덜랜드에 캐피탈원컵(리그컵) 준우승까지 선사했다. 반면 리그에서 선덜랜드는 여전히 강등권에 놓여 있다. 경쟁 팀에 비해 2~3경기 덜치렀지만 승점 24로 강등권인 19위에 자리해있다.

그러나 기성용의 미래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세 가지 가능성이 있다. 첫 번째는 스완지시티로의 복귀다. 기성용과 스완지시티의 계약은 2015년 6월까지다. 당초 스완지시티 복귀는 가장 가능성이 낮은 시나리오였다. 미카엘 라우드럽 감독과의 불편한 관계가 가장 큰 이유다. 지난 시즌 기성용과 라우드럽 감독간 오해가 생기며 기성용이 팀을 떠났다. 스완지시티도 팀이 위기에 놓여 있던 1월에 기성용의 '조기 복귀' 옵션을 사용하지 않았다. 최근 스완지시티의 라우드럽 감독이 경질되고 개리 몽크 선수 겸 감독이 부임하면서 새 기류가 형성됐다. 기성용에 대한 애정이 강한 휴 젠킨스 스완지시티 감독이 기성용의 복귀를 적극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선덜랜드 완전 이적이다. 영국 언론은 지난 2월 초 선덜랜드가 기성용의 완전 이적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선덜랜드가 책정한 몸값은 2012~2013시즌에 스완지시티가 셀틱에 지급한 600만파운드(약 107억원) 수준이다. 독일의 축구 이적시장 전문 사이트인 트랜스퍼마켓이 평가한 기성용의 현재 몸값이 570만파운드(약 101억원)라는 것을 감안하면 충분히 완전 이적 성사가 가능한 금액이다. 단, 조건이 있다. 선덜랜드가 올시즌 강등의 철퇴를 맞게 된다면 기성용의 완전이적 시나리오는 물거품이 된다. 마지막 가능성은 제3 팀으로의 이적이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이 끝난 뒤 기성용이 스완지시티와 선덜랜드가 아닌 새 둥지를 찾아 떠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기성용이 자신의 미래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기성용은 8일(한국시각) 선덜랜드 지역지 선덜랜드 에코와의 인터뷰에서 "스완지시티에서 어떤 연락도 없었다"면서 "내 미래를 모르기 때문에 계획을 세울수가 없다. 다만 매 경기에 최선을 다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기성용은 주전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던 자신을 영입해 경기에 꾸준히 출전하게 해준 선덜랜드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모든 선수들이 빅클럽에 가기를 원할것이다. 그러나 현재 나에게 빅클럽이란 나를 원하고 나를 필요로 하는 팀이다."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다. 분명한 것은 브라질월드컵 활약이 기성용의 선택에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기성용은 이미 유럽 무대에서 입지를 다지며 유럽 빅리그 빅클럽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기성용도 꾸준히 '빅클럽 진출'을 유럽 무대에서의 목표로 밝혀왔다. 월드컵에서 활약이 절대적이다. 현재 기성용에게 빅클럽이 선덜랜드지만 월드컵 이후에는 빅클럽의 그림이 달라질 수 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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