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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컵 거머쥔 맨시티, 쿼드러플 가능할까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4-03-03 08:18 | 최종수정 2014-03-03 08:18


ⓒAFPBBNews = News1

"쿼드러플? 어려운 일이지만, 도전해보겠다."

클럽축구 최고의 영예는 트레블이다. 트레블은 유럽챔피언스리그, 리그, FA컵 3관왕을 뜻한다. 지금까지 셀틱, 아약스, PSV에인트호벤, 맨유, 바르셀로나, 인터밀란, 지난시즌의 바이에른 뮌헨까지 단 7개의 클럽에게만 허락됐다. 트레블은 강력한 전력 구축만으로 가능한 일이 아니다. 빡빡한 일정을 소화할 수 있는 두터운 선수층을 갖춰야 하고, 운까지 따라야 한다. 현대축구로 넘어오며 트레블은 더욱 어려운 일이 됐다.

'부자구단' 맨시티가 트레블을 한단계 뛰어넘는, 새로운 역사에 도전한다. 맨시티는 빅리그에서 유례없는 쿼드러플(4관왕)을 노리고 있다. 지금까지 1966~1967시즌 리그, 유러피언컵(현 유럽챔피언스리그), 스코티시 FA컵, 스코티시 리그컵, 글래스고컵을 들어올리며 5관왕을 달성한 셀틱만이 이룬 대업이다. 맨시티는 3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선덜랜드와의 캐피털 원컵(리그컵) 결승전에서 3대1로 승리하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맨시티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두 경기를 덜 치른 가운데 4위(승점 57)를 달리고 있고,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바르셀로나와 16강 2차전을 앞두고 있다. FA컵에서 16강에 진출했다.

영국 언론은 1998~1999시즌 트레블을 달성했던 '이웃' 맨유의 아성을 넘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그만큼 맨시티는 올시즌 강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자존심 강한 조제 무리뉴 첼시 감독도 "맨시티는 다른 팀들과 차원이 다른 축구를 한다. 그들은 두터운 스쿼드를 자랑할뿐 아니라 대다수 선수들이 전성기를 의미하는 25~29세로 이루어졌다. 크고 강한 선수와 작고 재능있는 선수들의 조화도 잘 이루어져있다. 무엇보다 맨시티에는 4명의 탑 클래스 공격수들이 뛰고 있다"며 엄지를 들어 올렸다. 마누엘 페예그리니 감독 역시 "(빅리그에서)아직 한 팀도 달성하지 못했다는 건 그만큼 어려운 일이라는 걸 의미한다.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았고, 부상 등의 변수가 산재하지만 강한 정신력을 유지하여 도전해야 할 것"이라고 쿼드러플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맨시티의 쿼드러플 달성을 위한 최대 고비는 역시 바르셀로나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16강전이다. 맨시티는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0대2로 패했다. 쉽지 않은 바르셀로나 원정에서 2골차 이상의 승리를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이 고비만 넘긴다면 쿼드러플 가능성이 점차 현실로 다가오게 된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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