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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들에게 유난히 추운 겨울이다.
앞서 새로운 팀을 찾아나선 김은중과 배효성은 벽에 부딪혔다. 높은 연봉이 걸림돌이었다. 레전드 예우와 팀의 구심점을 찾던 대전과 강원이 이들의 행보에 주목했다. 선수로 뛰고 싶은 이들의 욕심을 채워줌과 동시에 향후 지도자 준비까지 보장해주는 실리적인 제안으로 마음을 사로잡았다. 김은중과 배효성의 가세로 대전과 강원은 한층 무게감을 더했다.
K-리그 챌린지는 이제 걸음마 단계다. 클래식 출신 팀들이 4개로 늘어나기는 했지만, 아직까지 프로라고 부르기에는 아쉬운 부분이 많다. 조덕제 수원FC 감독은 지난 한해 동안 선수들의 프로의식을 올리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했을 정도다. 수원FC는 내셔널리그에서 챌린지로 올라왔다. 챌린지 팀은 베테랑 선수들을 적극 활용하고 싶어 한다. 베테랑 선수들의 경험은 챌린지 선수들에게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챌린지 팀들이 재정을 이유로 고액연봉자를 내치고 젊은 선수들 위주로 팀을 꾸렸다. 베테랑 선수들은 이들의 구심점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베테랑 선수들의 눈은 챌린지를 외면하고 있다. 챌린지 팀들이 베테랑 선수들 영입에 관심을 보여도 높은 몸값 때문에 포기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김은중과 배효성의 이적은 베테랑들의 시선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이들은 지난 시즌 받았던 연봉의 5분의 1 수준에 계약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로는 실리보다 명분이 더 많은 것을 줄수도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