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포를란보다 주의할 C.오사카 3인방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4-02-25 08:54


◇하세가와 아리아자스루(왼쪽)가 24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펼쳐진 세레소 오사카 팀 훈련에 참가해 몸을 풀고 있다. 포항=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세레소 오사카 공격수 디에고 포를란(우루과이)이 연일 화제다.

포항이 만난 최대의 적이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득점왕 2회, 2010년 남아공월드컵 골든볼(최우수선수상)의 성과는 찬란하다. 세월이 지났다. 35세인 포를란은 브라질리그에서 꾸준히 활약했으나, 아시아 무대에는 갓 데뷔한 신인이다. 미야자키 전지훈련 캠프에서 왼쪽 허벅지를 다쳐 이틀 간 훈련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100% 컨디션을 장담하기 힘들다. 란코 포포비치 세레소 오사카 감독도 25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펼쳐질 포항과의 2014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본선 조별리그 E조 1차전에 포를란의 투입 여부를 놓고 고심을 거듭 중이다. 포포비치 감독이 부임 두 달 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세레소 오사카는 지난해 내세웠던 자원들을 첫 경기에 그대로 내보낼 것으로 전망된다. 포를란 중심이 아니라는 뜻이다. 정작 포항이 주목해야 할 선수는 따로 있다.

가키타니 요이치로(24·스트라이커)

세레소 오사카가 자랑하는 킬러다. 지난해 34차례 J-리그 전 경기에 나서 21골을 터뜨리며 팀 내 득점 1위, 리그 전체 득점랭킹 3위에 올랐다. 지난해 7월 국내서 열린 동아시안컵에서는 처음으로 일본 대표팀에 합류해 3골을 터뜨리면서 우승을 이끌었다. 2009년부터 2011년까지 J2(2부리그) 도쿠시마에 임대된 이후 기량이 급상승 했다. 2012년 김보경(카디프시티)과 기요타케 히로시(뉘른베르크)가 유럽 진출을 선언한 뒤 본격적으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에서 해외파 일색인 일본 대표팀에 합류가 유력시 되는 J-리거 중 한 명이다.

가키타니는 J-리그 유스 시스템이 만든 작품이다. 4세이던 1994년 세레소 오사카 유스팀에 입단해 2005년까지 활약한 뒤, 이듬해 성인팀에 합류했다. 공격수 치고는 크지 않은 1m77의 체격이지만, 빠른 스피드와 동물적인 골 감각은 리그 내 동년배 선수들에 비해 월등히 앞선다는 평가다. 포를란이 합류하기는 했으나, 결국 가키타니가 해결사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야마구치 호타루(MF·24)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다. 2012년부터 주전으로 도약해 지난해 프로데뷔 5시즌 만에 처음으로 풀타임 주전으로 활약했다. 가키타니와 마찬가지로 리그 전 경기(34경기)에 출전해 3골을 기록했다. 현재까지 J-리그 86경기를 소화하면서 100경기 출전을 앞두고 있다. 24일 포항 포스코 국제관에서 열린 ACL 기자회견에 선수단을 대표해 란코 포포비치 감독과 동석하는 등 신임도 두텁다. 지난해 높아진 주가를 바탕으로 브라질월드컵 본선 승선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는 선수다.

야마구치 역시 가키타니와 마찬가지로 세레소 오사카 유스팀을 거쳐 성인무대까지 이름을 올린 케이스다. 1m73의 단신이지만 풍부한 활동량과 볼 키핑 능력, 뛰어난 압박 능력을 자랑한다. 수비 지향적 미드필더로 평가 받지만, 패스와 스피드를 앞세운 측면 돌파 공격도 일품이라는 평가다. 미드필더 임에도 등번호 10번을 받을 정도로 기량을 인정 받고 있다.


하세가와 아리아자스루(26·MF)

이란계 일본인이다. 이란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지난 시즌까지 FC도쿄에서 활약했으나, 스승 포포비치 감독을 따라 세레소 오사카로 이적했다. J-리그 통산 101경기에 나서 7골을 기록했다. 지난해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이 이끌던 이란 대표팀 합류설이 나돌았다. 하지만 5월 아제르바이잔과의 평가전에서 자신을 소집한 알베르토 자케로니 감독의 부름을 받아들여 일본을 택했다.

하세가와는 '일본의 기성용'으로 부를 만한 선수다. 1m86의 큰 키에도 불구하고 스피드와 패스 모두 우수한 선수다. 공격적 성향이 강하지만, 도쿄 시절 수비형 미드필더(볼란치) 임무를 수행하는 등 공수 모두 능숙한 선수다. 큰 키를 바탕으로 한 제공권도 탁월해 세트플레이 시 위협적인 역할을 하기도 한다. 다만 지나친 투쟁력과 거친 플레이 탓에 경고와 퇴장이 잦다는 게 아킬레스건이다.
포항=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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