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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25·볼턴)은 한국축구의 에이스다.
이청용이 마침내 400일간의 긴 잠에서 깨어났다. 이청용은 9일(한국시각) 영국 볼턴 리복스타디움에서 벌어진 AFC본머스와의 2013~2014시즌 챔피언십 30라운드에서 전반 21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청용은 마크 데이비스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 박스 정면에서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본머스의 골문 왼쪽 상단을 갈랐다. 올시즌 마수걸이 골이자 지난 2013년 1월 6일 FA컵 선덜랜드와의 경기 이후에 터뜨린 첫 골이다. 하지만 볼턴은 2대2로 비기며 19위에 머물렀다.
여러가지로 의미있는 골이다. 일단 지독한 골가뭄에서 벗어났다. 축구는 흐름의 게임이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운도 중요하다. 골 기운은 막힐때는 어떤 방법을 써도 뚫리지 않을때가 있지만, 한번 뚫리면 연속골도 가능하다. 볼턴은 올시즌에도 승격이 쉽지 않다. 이청용 입장에서는 EPL 복귀를 위해서 남은 기간 자신의 가치를 더욱 끌어올려야 한다. 대표팀에도 희소식이다. 홍명보호는 국내파와 J-리거들로 나선 브라질-미국전지훈련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유럽파들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부각됐다. 구자철(마인츠) 기성용(선덜랜드)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등이 골소식을 전하고 있지만, 홍명보호 유럽파의 핵심은 누가 뭐래도 이청용이다. 이번 골로 존재 가치를 확실히 했다. 이청용은 지난 11월 스위스전에서 1242일만의 A매치 득점에 성공했다. 이번 골로 3월 있을 그리스전과 본선에 대한 기대를 더욱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