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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프로 1년차로서 나쁘지 않은 추억이었다. 6월 주전 수비수의 부상을 틈타 출전 기회를 얻었다. 그리고 시즌 끝까지 주전멤버로 활약했다. 21경기를 뛰었다. '수트라이커(수비수+스트라이커' 족보에도 이름을 새겼다. 중앙 수비수이면서도 3골을 터뜨렸다. 무한 잠재력을 보여준 시즌이었다. 5일(한국시각) 터키 안탈리아에서 새시즌을 대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임채민(24)은 "정신없이 빠르게 한 시즌이 지나갔다"고 회상했다.
터키 동계훈련에서 임채민의 미션은 '호랑이굴에서 살아남기'다. 무한경쟁 체제를 선언한 박종환 성남 감독의 눈을 사로잡아야 한다. 더 이상 신인이 아니기에 어깨가 무거워졌다. 그는 "책임감이 확실히 더 생겼다. 경기를 뛰게 되면 지난해보다는 느끼는게 많을 것이다. 특히 나보다 어린 후배들도 많이 생겼다. 책임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 감독의 '파도축구'에는 얼마나 녹아들었을까. 머리를 긁적이던 그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 감독님이 원하시는 걸 하지 못하고 있는 느낌"이라고 했다. 그래도 박 감독의 자상함에 자신감이 상승하고 있다. 임채민은 "이전보다 뭔가 편해진 느낌이다. 박 감독님께선 운동도 확실하게, 사생활도 확실하게 배려해주신다. 선수들을 생각해서 참아주시는게 많은 것 같다"고 답했다.
안탈리아(터키)=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