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자선경기]망가지는 것 두렵지 않은 홍명보의 나눔정신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3-12-29 17:04


홍명보 장학재단이 주최하는 자선축구대회 '쉐어 더 드림 풋볼 매치 2013'이 29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올해로 11회째를 맞은 자선 축구대회는 해외리그 올스타로 이루어진 '사랑팀'과 K리그 올스타로 이루어진 '희망팀'의 대결로 펼쳐졌으며 행사 수익금은 소아암 어린이들의 치료기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홍명보 감독이 지소연과 어깨를 맞잡은채 걸어가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3.12.29/

29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홍명보 자선 축구대회 '셰어 더 드림(Share the Dream) 풋볼 매치 2013'가 열렸다. 이번 11회 자선행사에서는 K리그 올스타인 희망팀과 해외리그 올스타 사랑팀의 맞대결로 펼쳐졌다. 희망팀에는 이번 시즌 K리그 최우수선수인 김신욱과 정대세 등이 포진했고, 사랑팀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 중인 손흥민과 구자철 등이 주축을 이뤘다. 전반 사랑팀 김영권의 선취골 때 홍명보 감독이 장풍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잠실실내체=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3.12.29.

홍명보 A대표팀 감독(44)에게 '나눔'이란 어떤 의미일까.

그에게 있어 나눔은 스포츠인으로서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예의이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 이후 사회 환원에 눈을 떴다. 고민 끝에 마련한 것이 자선경기다. 홍 감독은 "'2002년 때 국민들에게 받은 사랑을 어떻게 갚을 수 있을까'란 생각을 하다 무작정 자선경기를 시작했다. 10년 동안 해오면서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셨다. 책임감도 느낀다. 주위 많은 선후배들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왔다"고 했다.

연말이 되면 홍 감독의 눈은 어려운 환경에 있는 소외계층에게 쏠린다. 특히 소아암 환우에게 희망과 꿈을 주고 싶어한다. 그는 "나에게 나눔이란 재능기부다. 우리의 재능으로 소아암 아이들을 도와주고 있다. 이들이 한국의 미래들이다. 미래들이 어려운 환경에서 고통하고 싸워야 하는데 우리가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다는 것이 기쁘다"고 전했다.

또 다시 자선경기의 횟수가 늘었다. 지난 11년간 쉼없이 달려왔다. 특히 2013년 자선경기는 의미가 더 크다. 향후 10년간 소아암 치료기금을 마련하기 위한 또 다른 첫 걸음이었다. 이번 자선경기의 수익금은 소아암 어린이들의 치료 기금으로 전달될 예정이다.

자신이 도울 이들이 있기에, 홍 감독은 팬들 앞에서 망가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지난해에는 '꽃거지' 콘셉트로, 올해는 '왕따' 콘셉트로 팬들에게 웃음을 유발했다. 홍 감독은 "(왕따 콘셉트에 대해) 선수들이 점점 의도적이라는 느낌을 받는다.(웃음) 축구 팬들에게 서비스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쉽지 않지만 망가지는 것이 어색하지 않다. 팬들이 기뻐할 수 있는 것이라면 나도 기쁘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는 선수들의 그라운드 안과 밖을 철저하게 분리시킨다. 밖에선 우리가 책임감을 가지고 사회환원을 해야 한다. 몇 해전부터 선수들이 밝게 팬 서비스를 해주는 것을 보고 놀라웠다"고 덧붙였다.

승패는 의미가 없는 자선경기지만, 양팀 사령탑의 맞대결은 관심을 끌었다. 홍 감독의 대항마로 김태영 A대표팀 코치가 생애 첫 감독으로 데뷔했다. 설전으로 막을 올렸던 두 사령탑은 이날 이색 세리머니로 팬들에게 감동과 환희를 전했다. 홍 감독은 "김 코치가 돌아가는 상황을 파악을 못하고 너무 열심히 한 것 같다,(웃음)열심히는 했다. 센스가 없었을 뿐이다.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는데…. 다음에는 감독석에 못 앉게 해야겠다"며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더불어 "우리 팀 선수들은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 팬들에게 어필한 테크닉은 우리 팀 선수들이 더 좋았다. 세리머니 중에는 손흥민의 키스 세리머니가 기억에 남는다"며 기자회견장에 함께 앉아있던 손흥민을 쑥스럽게 만들었다.

잠실=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29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홍명보 자선 축구대회 '셰어 더 드림(Share the Dream) 풋볼 매치 2013'가 열렸다. 이번 11회 자선행사에서는 K리그 올스타인 희망팀과 해외리그 올스타 사랑팀의 맞대결로 펼쳐졌다. 희망팀에는 이번 시즌 K리그 최우수선수인 김신욱과 정대세 등이 포진했고, 사랑팀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 중인 손흥민과 구자철 등이 주축을 이뤘다. 사랑팀 홍명보 감독이 선수들 앞에서 크레용팝의 '5기통'춤을 추고 있다.
잠실실내체=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3.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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