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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이 '본의 아니게' 자선경기 분위기를 달아오르게 했다.
사랑팀의 첫번째와 두번째 골이 나왔을 때 선수들을 홍 감독을 불러냈다. 정해진 시나리오는 '홍 감독 영웅 만들기'였다. 처음에는 홍 감독의 장풍에 모든 선수들이 쓰러지기로 했다. 하지만 홍 감독은 믿었던 선수들에게 발등이 찍혔다. 홍 감독이 장풍을 쏘자 선수들은 멀뚱멀뚱 쳐다볼 뿐이었다. 이상한 사람 취급하는 선수도 있었다. 홍 감독이 멋쩍어하는 모습에 관중들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
이어진 두번째 세리머니 시나리오는 홍 감독 행가래였다. 선수들은 홍 감독을 들어올렸다. 홍 감독도 짐짓 하늘을 날아오를 준비를 했다. 하지만 선수들은 그대로 땅바닥에 내려놓고는 그 자리를 떠나버렸다. 홍 감독의 민망한 웃음만 남겨놓은채였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후반 종료를 얼마 남겨놓지 않은 시점에서 선수들은 다시 홍 감독을 불렀다. 홍 감독을 가운데 세워놓고는 원을 만들어 그 자리에 앉았다. 박수를 치며 춤을 요구했다. 홍 감독은 머뭇거리더니 인기 걸그룹 크레용팝의 '직렬 5기통춤'을 홀로 추며 분위기를 띄웠다.
잠실실내=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