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자선경기]홍명보 감독 '희생양'으로 분위기 후끈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3-12-29 16:28


29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홍명보 자선 축구대회 '셰어 더 드림(Share the Dream) 풋볼 매치 2013'가 열렸다. 이번 11회 자선행사에서는 K리그 올스타인 희망팀과 해외리그 올스타 사랑팀의 맞대결로 펼쳐졌다. 희망팀에는 이번 시즌 K리그 최우수선수인 김신욱과 정대세 등이 포진했고, 사랑팀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 중인 손흥민과 구자철 등이 주축을 이뤘다. 사랑팀 홍명보 감독이 선수들 앞에서 크레용팝의 '5기통'춤을 추고 있다.
잠실실내체=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3.12.29.

홍명보 감독이 '본의 아니게' 자선경기 분위기를 달아오르게 했다.

홍 감독은 29일 서울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홍명보 자선경기에서 사랑팀(해외리그 올스타) 감독으로 나섰다. 그런데 사랑팀 선수들이 홍 감독을 배신(?)했다. 선수들이 홍 감독을 이날 타깃으로 정한 것.

사랑팀의 첫번째와 두번째 골이 나왔을 때 선수들을 홍 감독을 불러냈다. 정해진 시나리오는 '홍 감독 영웅 만들기'였다. 처음에는 홍 감독의 장풍에 모든 선수들이 쓰러지기로 했다. 하지만 홍 감독은 믿었던 선수들에게 발등이 찍혔다. 홍 감독이 장풍을 쏘자 선수들은 멀뚱멀뚱 쳐다볼 뿐이었다. 이상한 사람 취급하는 선수도 있었다. 홍 감독이 멋쩍어하는 모습에 관중들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

이어진 두번째 세리머니 시나리오는 홍 감독 행가래였다. 선수들은 홍 감독을 들어올렸다. 홍 감독도 짐짓 하늘을 날아오를 준비를 했다. 하지만 선수들은 그대로 땅바닥에 내려놓고는 그 자리를 떠나버렸다. 홍 감독의 민망한 웃음만 남겨놓은채였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후반 종료를 얼마 남겨놓지 않은 시점에서 선수들은 다시 홍 감독을 불렀다. 홍 감독을 가운데 세워놓고는 원을 만들어 그 자리에 앉았다. 박수를 치며 춤을 요구했다. 홍 감독은 머뭇거리더니 인기 걸그룹 크레용팝의 '직렬 5기통춤'을 홀로 추며 분위기를 띄웠다.
잠실실내=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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