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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가 큰만큼 걱정도 컸다. 팀 적응과 상대의 극심한 견제가 부담됐다. 결과적으로 따지면 기우였다. 손흥민(레버쿠젠)의 전반기는 '연착륙'이었다.
하지만 이후 골이 사라졌다. 역할이 달라졌기 때문이었다. 손흥민은 레버쿠젠 공격의 중심이 아니었다. 슈테판 키슬링과 시드니 샘이 있었다. 손흥민은 이들을 돕는데 주력했다. 경기에는 꾸준히 나섰지만 골이 한동안 없었다. 빌레펠트와의 DFB포칼 2라운드에서 골을 넣었지만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UCL에서도 골은 없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자 독일 언론도 조바심을 냈다. 손흥민을 두고 '레버쿠젠의 조급한 공격을 상징한다'고 혹평했다.
손흥민은 강했다. 흔들리지 않았다. 반전의 기회가 찾아왔다. 11월 9일 친정팀 함부르크와의 홈경기였다. 3골을 몰아쳤다. 폭발적인 드리블과 슈팅 능력 여기에 성실함까지 다 보여주었다. 팀의 5대3 승리를 이끌었다. 한국 선수 최초의 유럽 정규리그 해트트릭이었다. 11월 30일 뉘른베르크전에서도 2골을 넣었다. 강호 도르트문트 원정 경기에서는 결승골을 넣으며 자신의 진가를 확실하게 보여주었다. 올 시즌 전반기 22경기에서 9골-5도움을 기록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