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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인배' 박경훈 "류승우 레버쿠젠 보낸 이유? 선수가 먼저"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3-12-13 13:45



"좋은 기회인데 어쩔 수 있나요. 선수가 먼저죠."

류승우의 전격적인 레버쿠젠 임대에는 박경훈 제주 감독의 통 큰 결정이 있었다. 류승우는 레버쿠젠으로 1년 위탁 임대 형식으로 떠난다. 류승우는 16일 독일 현지로 떠나 메디컬테스트를 받을 예정이다. 박 감독은 "선수 본인이 강력히 원했다. 좋은 기회라는 판단이 들어 구단과 합의 후에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류승우는 최근 자유계약을 통해 제주 유니폼을 입었다. 올시즌 최악의 시즌을 보낸 제주 입장에서는 천군만마나 다름없었다. 박 감독도 류승우를 즉시 전력감으로 분류하며 많은 기대를 걸었다. 당연히 류승우의 갑작스러운 해외이적이 아쉬울 법 하다. 박 감독은 "사실 지난 12월부터 레버쿠젠 측에서 접촉이 있었다. 그때는 반대했다. 우리 입장에서도 류승우가 절실했다"며 "류승우가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완전 이적이 아닌 우리 소속으로 임대를 간다는 점에서 흔들렸다. 실패하면 다시 돌아올 수 있고, 선수가 큰 무대에서 더 큰 경험을 쌓을 수 있기 때문이다"고 했다.

박 감독은 이미 이전에도 여러차례 통 큰 결정을 내린 바 있다.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구자철(볼프스부르크),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를 보냈다. 제자를 위해서였다. 박 감독은 "홍정호 때도 원래 보내지 않으려 했다. 시즌이 끝난 후 얘기하자고 했다. 그러나 제자에게 찾아온 기회를 스승이 외면할 수 있나. 이번에도 마찬가지다"고 설명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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