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갑 감독, 결국 강원과 결별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3-12-09 23:38


◇김용갑 감독이 지난 7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상주와의 2013년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 앞서 그라운드를 응시하고 있다. 강릉=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김용갑 감독(44)이 강원과 결별한다.

김 감독은 8일 "강등에 책임을 지고 자진사퇴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이날 서울 모처에서 강원 구단 관계자들과 만나 만류에도 불구하고 자진사퇴하겠다는 의견을 전했다.

지난 8월 강원 지휘봉을 잡았던 김 감독은 올 연말까지 강원과 단기 계약을 맺었다. 서울과 광저우 헝다(중국) 등에서 수석코치 생활을 하며 쌓아올린 경험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연수를 통해 습득한 전술 역량을 토대로 스플릿 그룹B 12경기에서 6승을 수확하면서 팀을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이끌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챌린지(2부리그) 챔피언 상주를 상대로 1승1패(2대4)를 거뒀지만, 골득실에 밀려 결국 강등이 결정됐다. 강등이라는 결과물에 그쳤지만 최승인 이우혁 등 신예들의 가능성을 끄집어내며 선전했던 김 감독이 챌린지에서도 강원을 이끌 것이 유력시 됐지만, 결국 강원과 함께 하지 못했다.

김 감독과 결별한 강원은 사령탑 공백 속에서 챌린지행을 준비해야 할 처지가 됐다. 안정되는 듯 했던 재정 문제가 또 말썽이다. 당장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된 자유계약(FA)신분 선수를 잡는데도 애를 먹고 있는 상황이다. 새 감독을 선임하더라도 주축 선수들이 대부분 팀을 떠날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전력 다지기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 예상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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