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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양발' 이상협 "상무서 오른발 연습, 자신감 생겼다"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3-12-04 21:48


챌린지 우승팀 상주 상무와 클래식 12위팀 강원 FC가 4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2013 K리그 승강플레이오프 1차전 경기를 벌였다. 전반 상무 이상협이 선제 골을 넣은 후 두팔을 벌려 환호하고 있다.
상주=정재근기자 cjg@sportschosun.com/2013.12.04/

'미친 왼발' 이상협(상주)이 '미친 양발'로 상주의 승격 꿈을 부풀렸다.

한국 프로 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열린 프로 축구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이상협이 오른발과 왼발로 2골을 넣으며 상주의 대승을 이끌었다. K-리그 챌린지 초대 챔피언 상주는 4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클래식 12위 강원FC와의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4대1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상주는 7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0대2로 패해도 프로 축구 사상 최초 승격팀의 주인공이 되는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게 됐다.

이상협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그러나 전반 4분만에 하태균이 부상으로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전화위복이었다. 이상협은 전반 29분 화끈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에 이어 후반 추가시간에 왼발 중거리 슈팅까지 골로 연결하며 상주의 승리에 1등 공신이 됐다.

경기를 마친 이상협은 "태균이가 다쳐서 생각지도 못하게 일찍 들어갔다. 좋은 결과가 있어서 기분이 좋다"며 소감을 밝혔다.

올시즌 15골을 터뜨리며 챌린지 득점 순위 2위에 오른 이상협의 별명은 '미친 왼발'. 왼발 킥이 워낙 정교하고 강해 붙여진 별명이다. 그러나 이날은 왼발보다 오른발이 미쳤다. 화끈했다. 오른발 슈팅은 지난해 7월 상무에 입대한 이상협이 1년 넘게 갈고 닦은 노력의 결정체였다. 왼발이 강점이지만 동시에 약점이 될 수 있다는 박 감독의 충고에 이상협은 오른발 연습에 주력했고 지금은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할 수준까지 올라왔다. 그리고 상주의 2014년 운명이 걸린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결정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상주에 선제골을 기록했다.

이제는 왼발 뿐만 아니라 '미친 오른발'로 불러야 할 상황이다. 이에 이상협은 "왼발만 쓰다보니 오른발은 자신이 없었는데 상무에 와서 연습하니 자신감이 생겼다. 수비들이 왼발만 막으니 오른발 슈팅을 때리기 쉬웠다. 그게 오늘 주효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미친 오른발'이라는 별명에 대해서는 "(오른발 득점이) 많이 나오는게 아니라 부담이 되긴 하지만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며 웃음을 보였다.

2차전 최대의 적은 '방심'이다. 2차전에서 득점 없이 강원에 3골을 내주면 상주의 승격 꿈도 무산이 된다. 이상협도 단단히 정신 무장을 할 계획이다. "강원이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제주를 3대0으로 이겼다. 큰 점수차지만 2차전에서 방심할 수도 있다. 방심만 없다면 충분히 클래식에 승격할 수 있을 것 같다."


상주=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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