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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한 소감이 이어졌다. 지루한 시상식에 웃음을 불러온 것은 'K-리그 최고의 입담꾼' 최강희 전북 감독이었다.
감독들과 달리 내내 진중한 말만 했던 선수들은 몸으로 재미를 선사했다. 김신욱 김치곤(이상 울산) 고무열(포항) 데얀(서울)은 개그우먼과 함께 크레용팝의 '직렬5기통춤'을 선보였다. 의외로 호흡이 나쁘지 않았다. 김신욱은 최종전에서 득점왕을 빼앗아간 데얀에게 "다음시즌에는 다리가 아팠으면 좋겠다"고 농을 던졌다. 진행을 맡은 개그맨 이동엽은 "이건 통역하지 마세요"라며 사태를 수습했다. 챌린지 베스트11 수비수 부분상을 수상한 오범석(경찰축구단)은 "이제 9개월 남았다"며 군생활의 애환을 드러내기도 했다.
감동의 소감도 있었다. 도움상을 수상한 몰리나(서울)는 "최근 축구를 하다 목숨을 잃을 뻔 했다. 이 상을 축구를 하다 목숨을 잃은 선수들과 지금도 병마와 싸우는 선수들과 함께 하고 싶다"고 했다. 몰리나는 지난달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부산전에서 전반 2분 헤딩슛을 하다 부산 수비수 김응진과 강하게 부딪혔다. 몰리나는 충격으로 그대로 쓰러지며 정신을 잃었다. 다행히 의식을 되찾았다. 그는 전북과의 최종전에 모습을 드러내며 2년 연속 도움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