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K-리그 MVP 김신욱, 감독상은 황선홍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3-12-03 16:46


2013 현대오일뱅크 K리그 대상 시상식이 3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렸다. 아디다스 올인 팬타스틱 플레이어상을 수상한 울산 김신욱이 소감을 말하고 있다.
홍은동=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3.12.03/

2013년 K-대상 시상식의 주인공은 김신욱(울산)이었다.

김신욱이 3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2013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시상식에서 MVP(최우수선수상)를 수상했다. 희비가 교차했다. 울산은 정상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다. 1일 포항과의 최종전에서 경기 종료 직전 통한의 골을 허용하며 우승컵을 놓쳤다. 김신욱은 경고 누적으로 결장했다. 득점왕도 데얀(서울)에게 넘겨줬다.

아쉬움은 진하지만 '꽃중의 꽃'인 MVP를 수상하며 무관의 한을 털었다. 김신욱은 유효표 총 113표 중 무려 90표를 득표, 이명주(포항·12표) 하대성(서울·11표)을 여유있게 따돌렸다. K-리그 30년 역사에 다시 한번 예외가 탄생했다. MVP는 우승팀의 전유물이었다. 두 차례만 비켜갔다. 1999년과 2010년이었다. 1999년 우승팀인 수원의 샤샤가 MVP 후보였지만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교묘한 핸드볼 파울로 결승골을 터트린 '신의 손' 사건으로 표심은 안정환(당시 부산)에게 쏠렸다. 2010년에는 10년 만에 왕좌에 오른 FC서울이 아디를 내세웠지만 '토종 파워'에 밀려 준우승한 김은중(당시 제주)이 MVP를 거머쥐었다.

김신욱의 수상으로 우승팀이 MVP를 배출하지 못한 세 번째 해가 됐다. 우승팀 포항은 이명주를 MVP 후보로 내세웠다. 지난해 신인상을 수상한 그는 불과 1년 만에 최정상을 노렸지만 김신욱의 이름값에 밀렸다. 김신욱은 36경기에서 19골-6도움을 기록, 올시즌 최다 공격포인트(25개)를 기록했다. 공중볼 장악 능력은 타의추종을 불허했다. 땅도 지배했다. 밸런스가 잡히면서 볼키핑력과 연계 플레이가 향상됐다. 축구에 새로운 눈을 떴다는 평가를 받았다. MVP로 손색이 없었다.


포항은 감독상과 '영플레이어상'은 놓치지 않았다. 올해의 감독상은 마지막에 신화를 쓴 황선홍 포항 감독이 수상했다. 올해 신설된 '영플레이어상'도 포항의 고무열이 받았다. 황 감독은 기적 우승으로 물줄기를 돌려놓았다. 10월 FA컵 2연패를 차지한 데 이어 올해 K-리그 정상에 올랐다. '더블'을 달성했다. 어느 해보다 힘든 한 해였다. 외국인 선수가 단 한 명도 없었다. 전력보강마저 없는 포항이 '명가'의 타이틀을 지키기도 힘들 것이라는 말이 무성했다. 험난한 벽을 넘으며 '명장 반열'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포항 유스(포철공고) 출신으로 프로 3년차인 고무열은 2년전 이승기(전북, 당시 광주)에 밀려 신인상에서 고배를 마셨으나 올해 새롭게 바뀐 시상 규정으로 초대 영플레어상의 영예를 안았다. 그는 고비마다 골을 터트리며 팀의 윤활유 역할을 했다.

올해 K-리그 클래식 베스트 11도 선정됐다. 최고의 공격수에는 김신욱과 함께 3년 연속 득점왕을 수상한 데얀이 이름을 올렸다. 미드필더에는 고무열(왼쪽) 이명주 하대성(이상 가운데) 레오나르도(전북·오른쪽)가 자리했고, 포백 라인은 아디(서울·왼쪽) 김치곤(울산) 김원일(포항·이상 중앙) 이 용(울산·오른쪽)이 차지했다. 최고의 수문장 자리는 울산의 김승규(울산)에게 돌아갔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