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일화가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수놓았다. 25년 역사의 끝자락에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올시즌 내내 그래왔듯 이날 양팀의 경기도 백중세였다. 영하의 날씨속에 선수들의 몸이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전반을 득점없이 0-0으로 마쳤다. 성남은 후반 김성준을 빼고 기가를 투입하며 공격의 수위를 높였다. 골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김병지를 대신해 나선 골키퍼 류원우가 후반 22분 황의조의 슈팅을 막아냈다. 안 감독은 후반 27분 제파로프 대신 김동섭을 투입하며 승리의 의지를 굳건히 했다. 하 감독은 김영욱을 빼고 특급조커 전현철을 투입하며 맞불을 놓았다. 후반 32분 기가의 슈팅이 전남의 골문을 열었으나, 주심은 기가의 팔을 맞고 들어간 것으로 판정했다. 2분 후인 후반 34분 김동섭의 결승골이 작렬했다. 발목부상으로 인해 마지막 홈경기인 대구전에 나서지 못했다. 올시즌 성남에서 폭풍성장하며 태극마크를 달았던 원톱 김동섭은 부상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경기, 출전을 강력히 희망했다. 그라운드에 들어선지 7분만에 골맛을 보며 존재감을 뽐냈다. 김동섭이 살아났다. 지난 3경기 무득점, 무승(1무2패)으로 부진했던 성남이 전남을 이겼다.
광양=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