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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리그는 저한테 잊지 못할 무대죠."
7월 추가등록을 통해 그라운드에 복귀한 그에게 내셔널리그는 말그대로 기회의 땅이었다. 김선민은 펄펄 날았다. 7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2008년 김영후가 세웠던 연속득점 기록을 넘어섰다. 팀도 함께 상승세를 타며 정규리그 1위를 거머쥐었다. 내셔널리그 선수들로 구성된 동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발탁돼, 본선 4경기에서 5득점을 책임지며 한국이 은메달을 획득하는데 힘을 보탰다. 김선민은 "내셔널리그는 잊지 못할 무대다. 지금 내셔널리그에 있는 선수들 모두 자신들이 처음부터 내셔널리그에서 뛸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무적 신세였던 나를 구해준 무대다. 막상 경험해보니까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더 관심을 가져주면 더 좋은 리그가 될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김선민은 내년 K-리그에 도전한다. 이미 드래프트 신청서를 제출했다. 내셔널리그를 정복한 그에게 관심을 갖고 있는 프로구단이 여럿있다. 그가 원하는 클럽은 아기자기한 축구를 펼치는 팀이다. 김선민은 "내가 가장 선호하는 포지션은 미드필더다. 울산현대미포조선에서 포워드를 보는 동안 몸에 맞지 않는 기분이 들었다. 7경기 연속골을 넣으면서도 경기력은 만족스럽지 않았다. 직접 골을 넣는 것보다는 만들어주는 것이 좋다. 패싱게임을 할 수 있는 팀에서 뛰고 싶다"고 했다. K-리그 클래식에서 뛴다면 서울의 하대성과 맞대결을 펼치고 싶다고 했다. 그는 "하대성이 클래식 최고의 미드필더인만큼 직접 부딪혀봐서 내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시험해 보고 싶다"고 호기롭게 말했다.
울산=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