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버원의 안타까운 부진, 이겨야 강해진다

신보순 기자

기사입력 2013-11-20 07:58 | 최종수정 2013-11-20 07:59


대표팀에서 훈련중인 정성룡.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결정적인 실수였다. 넘버원 수문장의 부진, 안타깝기만 하다.

정성룡은 19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러시아와의 친선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최근 부진에 머리카락까지 짧게 잘랐다. 그만큼 각오는 비장했다. 경기 전날, 특별훈련까지 했다.

15일 스위스전에서는 후배 김승규에게 골키퍼 장갑을 내줬다. 벼랑끝에 선 느낌이었다.

하지만 또 한번 실수를 했다. 1-0으로 앞서던 전반 12분. 페널티박스 오른쪽으로 돌파하던 러시아의 시로코프가 낮게 크로스를 올렸다. 잡다가 놓쳤다. 문전 쇄도하던 스몰로프가 밀어넣었다. 동점골, 역전골의 빌미가 됐다.

정성룡의 표정에서 안타까움이 느껴졌다. 부담이 결국 독이 된 듯 했다. 이후 정성룡의 플레이는 위축됐다.

경기 뒤 "(실수 원인은) 나도 모르겠다. 나름대로 준비를 하는데 (몸이) 안 따라 주는 것 같다. 산이라도 올라가서 마음을 좀 다스려야 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예전에도 항상 좋은 면만 보여준 것은 아니다. 지금 처한 상황을 쓴 보약으로 생각하고 잘 받아들여서 한 단계 성장하겠다"고 했다.

안타까운 부진이다. 러시아 언론은 '한국의 골키퍼가 위치선정을 잘못하는 실수를 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겨내야할 슬럼프다. 그의 말대로 한단계 더 성장하는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 그래야만 브라질월드컵의 골문이 든든해진다.
스포츠2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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