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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리드가 못내 아쉬운 전반이었다.
선제골은 벼락같이 터졌다. 전반 6분 러시아 진영 왼쪽 지점에서 기성용이 올린 크로스가 러시아 수비진에 맞고 굴절되자, 문전 정면에 서 있던 김신욱이 감각적으로 오른발을 갖다대며 골망을 갈랐다. 하지만 리드는 오래 가지 않았다. 전반 12분 한국 진영 페널티박스 오른쪽으로 돌파하던 시로코프가 올린 낮은 크로스가 정성룡의 오른쪽 겨드랑이 사이로 빠졌고, 문전 쇄도하던 스몰로프가 볼을 밀어넣어 순식간에 1-1로 균형이 맞춰졌다.
러시아에 따라 잡힌 상황에서도 오히려 경기는 한국이 주도했다. 전반 17분 김신욱의 패스를 받은 이근호가 문전 쇄도하며 왼발슛을 연결하며 분위기를 달궜다. 전반 18분엔 이근호와 기성용의 슛이 잇달아 러시아 골키퍼에 막히는 아쉬운 장면이 연출됐다. 한국의 빠른 공격과 포지션 변화에 좀처럼 대응하지 못하던 러시아는 전반 중반으로 넘어가면서 수비 뒷공간 패스로 기회를 만들어갔지만, 골찬스로 연결되진 않았다. 한국은 공격진의 고른 활약을 앞세워 러시아 골문을 두들겼지만, 결국 동점으로 전반을 마무리 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